의성 비 내렸지만 “주불 진화 상황은 아냐”
임상섭 산림청장은 27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일부 지역에 내린 비로 주불이 진화되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산불이 확산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비화할 가능성은 작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의성 등 경북 북부 일부 지역에는 비가 내리면서 산불 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기대했던만큼 충분한 양의 비가 내리지는 않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의성 일부 지역 강수량은 1㎜로 기록됐다.
오는 28일 새벽에도 경북 일부 지역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기상청 관계자는 “산불이 번진 모든 지역에 비가 내리지는 않았고 의성 일부 지역에 비가 왔다”면서 “서쪽 충청 부근에서 강수대가 동진하고 있는데 오늘 밤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119 소방대원이 27일 오후 경남 산청군 시천면 동당리 한 산에서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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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오는 28일 오전 3시까지 빗방울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울진과 영덕 일부 지역에도 오전 중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날은 높은 습도로 인해 전날부터 순조롭게 진화 작업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른 오후 의성 지역 진화율은 오전보다 19%포인트(p) 오른 63%로 추산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야간 지상 진화인력을 투입해 안동 시내 방면 저지선 구축에 중점을 둔다. 이 지역에는 서풍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임 청장은 “청송 주왕산국립공원과 영양읍 확산 위험 지역에 적극적으로 진화 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라면서 “특히 영덕은 산불영향 구역이 넓기 때문에 산림청 산불 재난 특수진화대 8개 팀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남 산청·하동 산불 진화율은 이날 오후 7시 기준 81%로 집계됐다. 산림당국은 야간에 인력 1230명과 장비 240대를 투입해 이날 자정까지 하동권 주불 완진을 목표로 세워둔 상태다.
전날 지리산국립공원으로 옮겨붙은 화재 규모는 30∼40㏊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에서 약 4.5㎞ 떨어진 관음사 인근에서도 연기가 나고 있는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관음사 주변으로 방화선을 설치하고 밤사이 확산 지연제와 물 등을 살포해 천왕봉까지 불이 옮겨가지 않도록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한편 이날 오후 6시께 산청에도 잠시 비가 오기도 했지만 주불을 진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산불이 발생한 산청·하동지역에는 5㎜ 내외의 적은 비가 예보됐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27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부상했다. 경북 5개 지역 산불영향 구역은 3만5697㏊(축구장 5만개 규모)다. 정부는 지난 22일 경남 산청군, 24일 울산 울주군, 경북 의성군, 경남 하동군에 이어 이날 경북 안동·청송·영양·영덕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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