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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1 (월)

수몰돼 이전했는데…화마가 쓸고 간 임하호 주변 고택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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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동 산불로 임하호 주변의 마을도 큰 피해를 입었는데 이곳에는 400년 고택으로 유명했던 '지례예술촌'이 있습니다. 임하댐 건설로 수몰되자, 이 지역으로 옮겼는데, 화마에 잿더미가 되고 말았습니다.

안타까운 사연, 이승훈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경북 안동 임하호 옆 고택촌입니다. 건물이 폭격을 맞은 듯 폭삭 주저앉아 기와만 남았습니다.

고택을 받치던 기둥이 숯덩이가 됐고, 소나무와 매화꽃 산책길도 검게 그을렸습니다.

폭격 맞은 마을과 같은 이곳은 1986년 임하댐 건설 때 수몰지에 있던 의성 김 씨 지촌파 집성촌 종가의 고택 10채를 마을 뒷산자락으로 옮겨 만든 '지례예술촌'입니다.

산불이 덮치면서 종택과 서당 등 건물 8채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조선 숙종 때부터 이어온 고택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이곳은 국내에서도 보기 힘든 문화유산입니다.

김수형 / 의성 김 씨 14대손
"별묘 공간이 있는데 국내엔 동일한 게 남아 있는 게 없어요. 지산서당이란 건물은 서당 중에서는 규모가 제일 크고 잘 지어진 건물이었는데…."

이곳 예술촌과 함께 이전한 50여 가구도 불길을 피하지는 못했습니다.

150년 간 뿌리를 내려온 느티나무도 타버렸습니다.

마을 주민
"수몰되면서 올라오는 분들이 많았고요. 지금 뭐라고 할 말이 없죠. 우리는 몸만 도망 나왔는데…."

수몰로 고향을 잃었던 임하호 인근 주민들. 초대형 산불에 또 한 번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이승훈 기자(abc778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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