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 서울대 강연에서 이같이 밝혀
"선거 시작되면 무서운 후보 될 것"
"홍준표 시장 위트 감각 부러워"
여권잠룡들···잇따라 서울대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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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 “정책 비전에 관해서는 자신이 있다”며 “보통 저는 조용히 일만 하지만 일단 선거가 시작되면 저 같은 사람은 무서운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저녁 ‘한국 정치의 미래를 묻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서울대 초청 강연에서 “10년의 정치 공백을 뒤로 하고 서울시장에 다시 나왔을 때 시민들의 저에 대한 반응을 보고, 국민은 굉장히 무서운 판단력을 갖고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우리 국민들을 믿기에 ‘범생이’처럼 정치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오 시장은 ‘선거에서 어떤 후보를 뽑아야 하느냐’라는 질문에는 “선동으로 승부하려는 분들은 금기시돼야 한다”며 “여러분은 우파나 좌파를 지지해도 좋지만 피상적인 관찰만으로 판단하지는 말아 달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법원까지 정치적 영향을 판단하고 결론을 내려놓고 논리를 구성한 게 아닌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강동구 명일동에 24일 싱크홀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서는 “(지하철 9호선) 공사 현장과 매우 관련이 깊다고 현재까지는 분석한다”며 “(싱크홀에 대응하는) 팀 단위 조직을 과로 승격해 인력과 기계를 보강하고 미연에 방지할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국민연금 개혁안이 청년세대에 부담을 더 전가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연금 개혁은 한 번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일단 통과된 건 취하고 미래세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세 조정해야 한다”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 과연 지혜로운 것일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또 자신의 저서 ‘다시 성장’이란 책에 대해 소개하면서 “경제 성장 관련해서는 서울연구원 학자들과 저술한 ‘유니콘’이라는 책이 또 나왔다”며 자신의 경제 성장 비전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오시장은 28일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안동 지역을 방문해 구호품 지원 등을 논의하는 등 민생행보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올 들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홍준표 대구시장 등 범여권 ‘잠룡’ 등이 서울대에서 강연하며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오 시장 또한 서울대 강연 행보에 동참하며 이들과 보폭을 맞추는 모습이다. 오 시장은 이들 중 어떤 이의 강연이 가장 인상깊었냐는 서울경제신문의 질문에 “사실 그분들의 강연을 챙겨보지는 못했다”며 “다만 홍준표 시장의 질문·답변 요약 동영상을 보면서 굉장히 위트 있게 분위기를 이끌어간다 생각했으며 ‘저도 그렇게 재미있게 해야 할텐데’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강연에서 오 시장은 적절한 유머를 섞어가며 분위기를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양철민 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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