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불출마…보수민심 변수 전망
"민주 당선될 듯" vs "소신투표"
'지역 개발·청년 정책' 우선 요청도
27일 서울 구로구 일대에 4·2 구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구로구=서다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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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구로구=서다빈 기자] 27일 서울 구로구. 4·2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뒀지만 주민들 관심은 크지 않은 모습이었다.
빨간 점퍼를 입은 선거 운동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지만, 대다수는 휴대전화에 시선을 고정한 채 걸음을 재촉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과 맞물리면서 보궐선거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듯했다.
구로구청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자유통일당의 4파전으로 치러진다. 문헌일 전 구청장이 백지신탁 문제로 사퇴하면서 국민의힘은 귀책 사유를 인정하고 후보를 내지 않았다.
국민의힘 지지층 일부는 자유통일당을 대안으로 고려했다. 고척스카이돔 인근에서 만난 대학생 주효상(20·남) 씨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면 그(자유통일당) 후보를 지지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인만큼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상인 김순자(63·여) 씨는 "아무래도 민주당이 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이어 "구로구가 낡고 위험하다는 이미지가 강하다"며 "외부에서 좋은 동네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변화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직장인 A(32·남) 씨는 "여기는 원래 민주당이 강한 곳이라 결국 민주당이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민주당이 이미 당선된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불만스럽다"고 했다.
4·2 구로구청장 재보궐선거 벽보가 울타리에 걸려있다. /서다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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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 대한 반감도 곳곳에서 감지됐다. 대학원생 곽유리(29·여) 씨는 "마치 표를 맡겨놓은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싫다"며 "민주당이 아닌 다른 후보가 당선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진보 성향 유권자들이 소신 투표를 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진보당 최재희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정해주(28·여) 씨는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지만, 오히려 그런 분위기가 소신 투표를 늘릴 수도 있다"며 "지역 화폐 지급 공약이 꼭 실현되었으면 좋겠고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복지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혁신당 서상범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이미현(34) 씨는 "현수막에 적힌 '윤석열 탄핵 변호사'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소신 투표를 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잘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구로구청장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한나라당 등이 번갈아 맡아왔다. 소수정당 후보가 당선된 적은 없었다.
자영업자 C씨는 "진짜 곡소리가 나온다"며 "밤 9시 이후 거리가 텅 빈다. 신임 구청장이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겨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사전투표는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며 본투표는 다음 달 2일에 실시된다. 사전투표소를 방문할 때는 반드시 신분증(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을 지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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