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유럽에서는 테슬라 차량에 다른 완성차 브랜드 로고를 붙이는 차주들이 생겨났다. 테슬라 보급형 차종인 모델3에 내연기관 경쟁모델인 혼다 시빅 로고를 붙이고, 모델S나 Y 로고는 마쓰다 마쓰다6, 아우디 A5 등으로 바꾸는 식이다. 대형 픽업트럭 사이버트럭 후면에는 커다란 글씨로 도요타를 새겨 넣은 경우도 있다.
테슬라 대신 혼다, 아우디, 마쓰다 등 로고가 붙은 테슬라 차량들.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등 캡처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 출범 이후 머스크가 최측근으로 활동하면서, 테슬라는 트럼프 정권에 저항하는 세력의 표적이 됐다. 테슬라 차량이나 주식을 정리하는 보이콧(불매) 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차량, 매장, 충전소, 공장을 상대로 파손, 방화, 총격 등 폭력 범죄까지 발생하고 있다.
미국 중고차 시장에서는 테슬라 매물이 급증하면서 가격은 하락하는 추세다. 미국 온라인자동차 매매사이트 카즈닷컴에 따르면 3월 중고차 시장에서 테슬라 차량 가격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고 테슬라 차량의 가격 하락률은 전체 중고차 평균 대비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 위치한 테슬라 매장 앞에서 시민들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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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미국, 유럽에서는 테슬라 차량 범퍼에 ‘일론이 미치기 전에 산 차‘(I bought this before Elon went crazy)라는 스티커를 붙이는 유행이 번지기도 했다. 머스크가 이끄는 정보효율부(DOGE)가 연방정부, 기관을 상대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면서 해당 스티커는 캘리포니아주 등에서 하루 평균 400~500개씩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적으로도 테슬라는 제한적인 모델 포트폴리오, 중국산 전기차 공세 등으로 경영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유럽 판매량은 올해 들어 두 달 연속 감소했는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1.6%에서 10.3%로 줄었다. 유럽 극우정당을 지지하는 행보 등으로 논란을 빚은 것도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권유정 기자(y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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