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단지 앞으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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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저가 아파트 밀집지역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 주 만에 꺾였다. 지난 24일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시행 영향으로 강남 3구와 용산구 일대 거래가 급감했고, 동시에 외곽지역까지 거래량이 줄면서 집값이 상승 폭이 줄어든 것이다. 토허제 지정 영향으로 강남 인접 지역은 ‘풍선효과’로 아파트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강남 일대 핵심지 수요가 외곽지역까지 퍼지긴 역부족인 상황이다.
28일 KB부동산 통계 분석 결과 3월 넷째 주(24일 기준) 서울에선 금천구(-0.08%)와 도봉구(-0.02%), 강북구(-0.01%), 중랑구(-0.01%) 아파트값 변동률이 하락을 기록했다. 특히 강북구와 중랑구는 지난주 상승에서 이번 주 하락으로 전환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서울 외곽지역에선 실거래가 상승세도 꺾였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금천구 ‘덕산’ 전용면적 59㎡형은 24일 4억4700만 원에 팔렸다. 직전 실거래가 이뤄진 2024년 4월 실거래가 4억3000만 원보다는 상승했지만, 여전히 2021년 7월 신고가 4억5300만 원에는 못 미쳤다. 또 중랑구 ‘두산·화성' 전용 66㎡형 역시 19일 5억9750만 원에 팔렸다. 이는 올해 1월과 2월 같은 평형의 실거래가인 6억 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토허제 시행 후 집값 상승세 둔화는 서울 외곽지역뿐만 아니라 경기지역에서도 관측됐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이번 주 경기 과천시는 0.34% 상승했으며 성남 분당구는 0.18%, 성남 수정구는 0.09% 올랐다. 지난주(17일 기준) 과천은 0.51%, 성남 분당구는 0.21%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앞서 토허제 시행으로 서울 강동구와 성동구, 광진구, 마포구 등 강남 인접 지역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토허제 시행으로 매수자 우위 시장이 형성됐고, 당분간 매수 대신 관망세가 더 커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토허제 지역 집값 상승 이후 외곽지역까지 매수세가 확산하겠지만, 당장은 거래량 감소와 집값 내림세가 단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정용욱 기자 (drag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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