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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외환위기 때 만들어진 부동산114, 역사 속으로…다음 달 HDC랩스에 흡수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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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114가 다음 달 HDC그룹 내 HDC랩스에 흡수합병된다. HDC랩스는 HDC그룹 지주사인 HDC와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1‧2대 주주로 있는 건설‧부동산 종합 관리기업이다. 부동산114는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9년 설립돼 국내 부동산 시장의 데이터베이스(DB) 구축과 중개거래의 온라인화 확산에 큰 영향을 준 기업이다. 부동산114를 거쳐 간 전문가들은 학계와 금융사, 부동산 시장조사기업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부동산114 홈페이지 캡처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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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부동산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동산전문 포털사이트인 부동산114는 오는 4월 30일 HDC그룹의 HDC랩스로 흡수합병된다. 2018년 HDC그룹에 편입된 지 7년여 만이다.

HDC랩스는 부동산 114의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해 중개 플랫폼, 부동산데이터 사업 부문 등 영업을 모두 조직에 흡수한다. 양수도 금액은 6억3600만원이다. HDC그룹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조직 통합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는 방대한 부동산 시장 데이터베이스(DB)와 폭넓은 중개 네트워크를 갖춘 기업으로 매물 등록 플랫폼, 데이터 판매, 리서치·컨설팅, 임대업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부동산 114는 1999년 설립된 ‘모두넷’을 모태로 한다. 부동산뱅크, 한국개발연구원(KDI), 건설산업연구원에서 일하던 이상영 박사(현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가 설립했다. 이후 2001년 법인명을 부동산114로 변경했으며 2008년에는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컨설팅에 인수돼 미래에셋그룹으로 편입됐다. 2018년에는 다시 현대산업개발과 HDC아이콘트롤스(현 HDC랩스)에 637억원에 인수됐다. 이상영 교수는 “창업 초기 전국 부동산중개업체가 3만5000개 정도 있었는데 인터넷이 보급, 확산하던 시기 이 업체들도 부동산 매물을 홈페이지에 등록할 필요가 있었고, 부동산114는 중개업체들의 홈페이지를 만들어주고 중개 네트워크를 구축해주는 것으로 주된 비즈니스를 했다”고 회상했다.

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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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114를 거쳐간 전문가들은 아직도 다수가 활동하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등이 부동산114 출신이다.

업계에선 오랜 시간을 부동산 시장의 부침(浮沈)과 함께 했던 회사가 사라지는 것이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HDC그룹의 조직으로 편입되면서 시너지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한 관계자는 “오랫동안 국내 부동산 시장의 온라인 중개시스템과 DB 구축에 큰 역할을 해왔던 곳이라 회사가 사라지는 것은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이상영 명지대 교수는 “부동산114의 흡수합병은 프랍텍(PropTech‧기술 기반 부동산 서비스기업)이 전반적으로 어렵고 건설 경기가 침체한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면서도 “HDC랩스의 일원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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