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잇단 인수합병...GA 업계 거대 공룡된 '한화' 시장판 흔드나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한화생명 자회사·손자회사 GA(법인보험대리점) 현황/그래픽=이지혜


한화생명의 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지난달 GA(보험법인대리점)인 아이에프씨(IFC) 지분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보험설계사 3만5000명을 갖춘 거대 영업 채널을 갖추게 됐다. 삼성생명은 전속 설계사 규모를 키워 견제에 나선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자회사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달 부산에 본사를 둔 GA인 IFC의 지분 인수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인수 지분 비율과 금액에 대해서는 양사간 비밀유지협약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IFC 인수 배경에 대해 한화생명 측은 "부산 영남권에 강한 영업력을 보유하고 있어 한화생명금융서비스와 상호 보완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이번 인수까지 포함해 자회사·손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 피플라이프, 한화라이프랩, IFC 등 총 4개의 GA 채널을 확보하게 됐다. 보험설계사만 약 3만5000명으로 업계 2위인 인카금융서비스(1만7000명)와도 2배 이상 차이 난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GA가 있으면 향후에도 추가 인수합병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역·고객별로 채널을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향후 기업공개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시점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이 막강한 영업 채널을 바탕으로 올해 건강보험 등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부산 영남권에서 경쟁력 있는 판매 채널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더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외형 확대와 함께 실적도 급성장 중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1525억원으로 전년(689억원) 대비 121.3% 급증했다. 미래에셋생명, 흥국화재 등 순위권 보험사의 순이익을 넘어섰다. 피플라이프 역시 순이익이 2023년 44억원에서 지난해 139억원으로 216% 급증했다.

생명보험사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한화생명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면서 전속 채널 소속 설계사 규모를 키워 맞대응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말기준 전속 설계사 숫자는 3만7313명으로 1년 전(3만1739명)보다 5574명(약 18%)이 늘었다. 전속 설계사가 4718명이 늘었고, 전속대리점 설계사가 856명이 늘었다. 다른 GA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면서 "전속 위주의 채널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올해도 생손보 영역을 넘어 건강보험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GA 채널을 통해 외형성장에 집중한 삼성화재는 올해 지난해 수준의 매출을 유지하면서도 전속 설계사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투톱 전략을 펼친다. 무·저해지 계리가정 변경 영향이 미미한 메리츠화재는 오는 4월 다른 보험사의 무저해지 보험료 가격 상승을 계기로 GA채널을 통해 적극적인 영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