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명태. 한국인이 유독 사랑하는 생선입니다. 한 해 평균 1인당 3kg 이상의 명태를 소비하며, 명태의 알인 '명란' 역시 일본보다 더 많이 소비하는 나라가 한국입니다. 명태, 동태, 생태, 북어 등 여러 가지 이름을 가진 이 생선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명태의 유래 중 가장 유력한 설은 사람의 성에서 비롯됐다는 것입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유원(李裕元)의 '임하필기(林下筆記)'에 따르면, 함경북도 동해안에 위치한 명천(明川) 지역에 태(太) 씨 성을 가진 어부가 있었는데요. 그가 잡은 물고기를 지방 관리가 도백(道伯)에게 바쳤는데, 도백이 이를 맛있게 먹고 그 이름을 물었죠. 하지만 아무도 몰랐는데요. 이에 도백은 '태 씨가 잡은 물고기이니 명천의 명(明)과 태(太)를 따서 명태(明太)라고 부르자'라고 했고, 그때부터 명태라는 이름으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명태는 점점 널리 알려졌고, 북쪽에서 많이 잡히는 생선이라 하여 ‘북어(北魚)’라는 이름으로도 불렸습니다. 그리고 신선한 상태인지, 말렸는지, 얼렸는지에 따라 다양한 이름이 붙게 됐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먼저 생태(生態)는 갓 잡아 올린 신선한 명태를 말합니다. 동태(凍太)는 잡자마자 얼려서 보관한 명태이고, 북어는 명태를 꾸덕꾸덕하게 말린 것입니다. 황태(黃太)는 겨울철 눈과 바람에 얼렸다 녹이기를 반복하며 건조한 명태이고, 먹태는 북어보다 덜 말려 씹는 맛이 좋은 명태입니다. 냉면에 넣어 먹는 코다리는 명태를 반쯤 말려 수분을 머금은 상태의 생선이며 맥줏집에서 흔히 보는 노가리는 아직 성장하지 않은 어린 명태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명태는 대구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 차가운 바다에서 서식하는 대표적인 한류성 어종입니다. 한국을 비롯해 북태평양 지역에서 흔하게 발견되며, 특히 동해와 베링해, 오호츠크해 일대에서 많이 잡힙니다.
명태는 철 따라 이동하는 회유성 어류입니다. 겨울철에는 따뜻한 남쪽으로 이동했다가, 봄이 되면 다시 차가운 북쪽 바다로 돌아갑니다. 특히 주로 밤에 활발하게 움직이며, 낮에는 해저 부근에서 머무르는 습성이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명태는 계절마다 잡히는 시기와 맛이 조금씩 다릅니다. 겨울철에는 강원도와 함경도 인근에서 대량으로 잡히는데, 이때 잡은 명태가 가장 기름지고 맛이 좋습니다. 특히 겨울철 명태는 황태로 만들기 위해 덕장에서 자연 건조 과정을 거칩니다. 황태는 강원도 평창과 인제 등 산간 지역에서 만들어지며, 황태국, 황태찜, 황태구이로 많이 활용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국에서는 오래전부터 명태를 줄에 매달아 걸어두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이는 ‘액땜’의 일환으로, 명태를 이용해 나쁜 기운을 막고 복을 부른다는 민속 신앙과 관련이 깊습니다.
최근 들어서도 집들이 선물로 액막이용 명태를 주기도 하는데요. 일명 '액땜 명태'라 부르죠. 과거에는 명태를 줄로 매달아 놓았는데요. 이 풍습은 주로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서 전해 내려옵니다. 특히, 강원도 속초, 고성, 양양 등의 어촌 마을에서는 새해나 중요한 일을 앞두고 명태를 집 문 앞이나 대문 기둥에 걸어뒀죠.
또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용도라고 생각했는데요. 이는 명태가 겨울철 찬 바람과 함께 말려지면서 점점 단단해집니다. 이는 단순한 보존 방식이 아니라, 악귀(惡鬼)를 쫓는 강한 기운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일부 동해안의 어부들도 명태를 배에 걸어두기도 했습니다. 이는 바다에서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의미였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명태의 알인 명란 역시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데요. 일본에서도 명란(타라코)이 유명하지만, 한국에서는 명란젓을 활용한 요리가 발달했습니다. 대표적인 요리로는 명란젓 비빔밥, 명란 파스타, 명란 마요네즈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고급 수제 명란’이 인기를 끌며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명태는 한 마리로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고,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생선입니다. 생선 하나로 이렇게 여러 가지 이름과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명태야말로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국민 생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투데이/유진의 기자 (jinny0536@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