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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 (화)

바닷가 마을까지 삼킨 산불..."대게철인데 생계도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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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대형 산불에 바닷가 마을까지 피해를 입었습니다.

대게철인데 산불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생계 걱정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김이영 기자가 피해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기자]
칠흑 같은 어둠 속, 집집 마다 불기둥이 치솟습니다.

지난 25일 밤 경북 영덕의 바닷가 모습입니다.

마을 주민들이 덮쳐오는 불을 피하기 위해 서 있던 방파제입니다.

이곳에서 새벽까지 추위에 떨던 이들은 해경에 구조됐습니다.

이렇게 주민이 모두 대피한 마을, 어디서나 탁 트인 경관을 자랑하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고개만 돌리면 바다가 보이는 마을이지만, 화마를 피하진 못했습니다.

슬레이트 지붕은 녹아내렸고, 바닥은 검은 재가 쌓였습니다.

통신시설까지 타버려 통화마저 어려운 상황입니다.

[대피 주민 가족 : 참담함을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마을 전체가 전소가 됐는데 지금 이걸 복구하려면 참 시일이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100세를 넘겨서도 정정하고 자상했던 할머니는 화마가 마을을 덮친 날, 미처 몸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아끼는 증손주를 보러 막내아들 집에 다녀온 지 한 달도 되지 않았던 상황.

급히 달려왔지만, 옛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버린 집에서 겨우 시신을 수습한 유족은 슬픔을 가눌 수가 없습니다.

[유가족 : 할머니께 해드리고 싶은 게 되게 많았거든요. 못해 드린 게 너무 미안한 거예요. 조금 더 빨리 이야기를 접했더라면, 좀 더 빨리 갈 수 있었더라면 할머니를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500년 된 보호수가 새까맣게 타버린 이웃 마을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이곳 주민들도 불길이 마을 입구까지 가로막아 방파제에 고립됐다가 구조됐습니다.

[김필경 / 경북 영덕군 축산면 경정3리 이장 : 원래 축산면사무소 출장소에 집결하라 했다가 초등학교 가라 했다가 나중에 보니까 저 활어회센터에 가라 했다가 이러니까 우리는 집결지가 어딘지 모르잖아요, 대피하는 사람은. 그러니까 힘이 들지.]

이재민이 된 주민들은 좁고 전기도 끊겼지만 그나마 난방이 되는 마을회관에 모였습니다.

생활도 불편하지만, 대게철에 맞닥뜨린 재난에 생계도 걱정입니다.

팔아야 했던 대게가 까맣게 타서 바닥에 눌어붙었습니다.

어구도 다 타버려서 쓸 수 없게 됐습니다.

[강수현 / 경북 영덕군 축산면 경정3리 : 빨리 조업을 해야 하는 실정이고, 밑에 딸린 선원들도 2명이나 있으니까. 정부 차원에서 빨리 신속하게 움직여줬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게 사라진 마을, 삶의 터전을 다시 일궈야 한다는 생각에 주민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YTN 김이영입니다.

촬영기자: 이상엽

영상편집: 이주연

화면제공: 시청자 제보

YTN 김이영 (kimyy08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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