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대차잔고가 단기간에 늘고, 개별주식 선물이 없으면서 밸류에이션(Valuation·기업 평가 가치)이 높은 종목이 공매도 재개 후 주요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꼽았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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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삼성·KB·키움·현대차·다올투자·IBK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대차잔고가 늘어난 종목이 공매도 투자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공매도는 타인으로부터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것으로, 주가가 떨어질 것을 예상할 때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 기법이다. 공매도 전 차입물량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대차잔고가 먼저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이밖에 주가순자산비율(PBR·시가총액 ÷ 순자산)이 고평가 상태이고, 업황이 단기간에 좋아지기 어려워 주당 순이익(EPS)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경우 등도 공매도 거래가 늘어날 수 있다.
개별주식 선물이 있기는 하지만 대차잔고 비중이 높은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도 공매도 재개 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모두 이차전지 업종으로 업황 부진으로 올해 이익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수페타시스를 주의 종목으로 꼽은 증권사 역시 다수다. 이수페타시스는 이달 들어 대차잔고 비중이 3%대에서 8%대로 5%포인트 넘게 증가했고 개별주식 선물이 없다.
이밖에 HLB와 한미반도체를 공매도 유의 종목으로 언급한 증권사가 다수다. HLB는 개별주식 선물이 없고 대차잔고 비중이 8%대인 점을, 한미반도체는 개별주식 선물이 있기는 하지만 한달 새 5%포인트 가까이 대차잔고 비중이 늘어난 점을 이유로 들었다.
오히려 공매도가 증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숏 자금들의 주가 하강 영향력보다 롱(매수) 자금들의 주가 상승 영향력이 더 클 것”이라며 “공매도 재개 후 외국인의 시장 참여가 늘면서 수급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고 했다.
금융당국은 공매도 재개 후 개별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오는 5월 31일까지 2개월간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제를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평소보다 공매도가 급증한 종목은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 이튿날 공매도를 제한할 수 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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