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ID, 미얀마 지원금 760억원 삭감
연합뉴스는 29일 미국 CNN 방송을 인용해 이러한 내용을 담은 싱크탱크 글로벌개발센터(CGD) 분석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USAID 운영자금 중단으로 미국의 대(對)미얀마 원조액은 5200만 달러(760억 원) 삭감됐다.
2025년 3월 28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무너진 건물을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다. EPA/NYEIN CHAN NAING 연합뉴스 |
USAID는 그동안 비정부기구, 외국 정부와 국제기구, 다른 미국 기관에 자금을 주는 형식으로 인도주의 및 개발 원조를 제공해왔다. 2023 회계연도 기준으로 연간 예산은 400억 달러(약 59조원)에 달했다.
CGD 연구원들은 CNN에 "미국 의회에 제공된 중단 사업 목록을 기반으로 원조 삭감액 추정치를 산출했다"면서 "삭감의 진정한 규모와 비교하면 낮춰 잡은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기구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원조 삭감 탓에 이번 대지진에 따른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제앰네스티의 미얀마 담당 연구원 조 프리먼은 "이번 지진은 미얀마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점에 일어났다"고 CNN에 말했다. 미얀마는 2021년 군사 쿠데타 이래 무장충돌로 300만명 이상의 국내 난민이 발생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2025년 3월 28일 미얀마 대지진으로 수도 네피도에서 건물이 무너진 모습. '미얀마군 진짜뉴스 정보팀'이 제공한 사진을 AP통신이 배포. 연합뉴스 |
그는 "미얀마 인구(약 5400만명)의 3분의 1 이상이 올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원조 삭감에 따른 인도적 지원 공백의 영향이 막 나타나기 시작한 시점에 대지진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세계은행(WB)은 쿠데타와 내전을 겪고 있는 미얀마에서 인구 약 3분의 1이 빈곤에 시달린다고 분석했다. 실제 주력 수출 산업인 봉제를 중심으로 성장하던 미얀마는 지난 2021년 쿠데타 이후 심각한 경제난에 처해 있다. 빈곤율 32%는 2015년 수준으로 돌아간 수치다.
이런 상황에는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가 큰 영향을 미친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11월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군정은 반대 세력을 폭력으로 진압했고,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과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무장 투쟁으로 맞섰다
여러 우려가 나오자 미국 국무부 태미 브루스 대변인은 "USAID는 재난 발생 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재난 전문가팀을 유지하고 있다"며 지원금 삭감에도 불구하고 "이런 의무를 수행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에는 영향이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출범과 동시에 미국의 모든 해외 원조를 90일간 동결했으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 주도로 USAID의 업무 대부분을 중단하고 직원을 해고하는 등 축소 작업을 해왔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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