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그린란드, 러시아 중국 등 여러 나라 위협…덴마크가 못 지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8일(현지시간) 그린란드 피투피크 미군 우주기지에서 연설 중인 모습./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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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8일(현지시간) 그린란드 미군 우주기지를 찾아 "덴마크 안보 우산보다 미국 안보 우산이 나을 것"이라며 그린란드가 덴마크에서 독립해 미국으로 편입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A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이날 그린란드 피투피크 미군 우주기지에서 "덴마크는 그린란드 국민을 위해 좋은 일을 하지 않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덴마크는 그린란드 국민과 그린란드 대륙 안보를 위해 충분히 투자하지 않았다"며 "미국이 이를 바꾸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린란드는 러시아,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위협에 둘러싸여 있다"며 "그럼에도 덴마크는 그린란드를 안전히 지켜내지 못했다"고 했다.

같은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그린란드는 미국이 소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게 그린란드가 필요하다는 것을 덴마크와 EU가 이해하지 못한다면 설명하겠다. 국제 안보를 위해 우리가 그린란드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밴스 부통령 연설 직후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공개 성명을 통해 덴마크가 선박과 드론을 통해 그린란드 방위를 강화했다고 반박했다.

그린란드는 북미 대륙 북쪽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 섬이다. 북대서양에서 북미 대륙과 유럽을 잇는 위치에 있어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희토류, 베릴륨, 텅스텐 등 전략이 상당히 매장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변에 막대한 양의 원유가 매장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1946년부터 덴마크로부터 그린란드를 매입하려 했으나 덴마크는 거래를 거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부터 지속적으로 그린란드 편입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린란드 정부는 미국 편입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 지난 11일 총선을 통해 선출된 그린란드 5개 중 4개 정당 의원들은 트럼프 행정부에 맞서 단결하겠다면서 연정 구성에 합의했다. 합의서 첫 페이지에 "그린란드는 우리의 것"이라는 문구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1개 정당은 덴마크로부터 독립을 주장하는 방향당으로, 그린란드 독립 논의가 진행되지 않는단 이유로 연정에서 빠지기로 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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