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 현장서 안타까운 사고…박현우 기장 발인식 엄수
'산불 헬기 순직' 박현우 기장 발인 |
(김포=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경북 의성에서 산불을 진화하다가 헬기 추락으로 희생된 박현우(73) 기장이 눈물 속에서 가족의 곁을 떠났다.
29일 경기도 김포시 뉴고려 장례식장에서 산불 진화 중 헬기 추락으로 순직한 박 기장의 발인이 엄수됐다.
박 기장의 유족과 지인 20여명은 빈소에서 환송 예배를 드리며 고인을 떠나보낼 마지막 준비를 마쳤다.
영정 사진을 든 박 기장의 아들은 아버지를 향한 묵념을 하다가 결국 고개를 들지 못하고 오열했다.
고인의 30년 지기인 신상범(73)씨는 "성실의 아이콘과 같던 고인은 연기가 가득한 산불 현장에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헬기에 올랐다"며 "부디 편히 쉬길 바란다"고 했다.
순직한 박현우 기장에게 쓴 손주 편지 |
박 기장의 손자가 할아버지를 추모하며 정성스럽게 쓴 편지는 할머니의 가방에 고이 담겼다.
조일래(78) 목사는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산불과 같은 국가적 재난으로부터 좀 더 안전하고 희망찬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40년 비행 경력의 베테랑인 박 기장은 육군항공대 소속 헬리콥터 기장으로 오랜 기간 복무하다가 전역 후 임차업체에 재취업했다.
석유 시추와 방재 작업, 산불 진화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 그는 비행 업무에 책임감이 강했고 바쁜 와중에도 알뜰살뜰 가족을 챙겼다.
경북 의성군청소년문화의집 다목적 강당에 마련된 박 기장의 합동 분향소는 이날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박 기장은 지난 26일 낮 12시 45분께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한 야산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다가 헬기가 추락해 숨졌다.
'산불 헬기 순직' 박현우 기장 발인 |
good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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