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비 등 부족으로 구조·시신 수습 못해
외국 지원 받아도 군부가 전달 거부할 수도
미얀마 중부 내륙에서 28일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진앙에서 가까운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를 비롯해 미얀마 전역에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이날 강진으로 무너진 미얀마 만달레이 그레이트월 호텔.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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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와 태국에 28일(현지시간) 규모 7.7의 강진이 강타하면서 현장에서는 파묻힌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미얀마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 만달레이의 주변 마을에 사는 자원봉사 구조대원은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힌 사람들을 구해내기 위해 기계가 필요하지만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BBC에 전했다. 그는 “우리는 맨손으로 (잔해를) 파내면서 사람들을 끄집어내고 있다. 시신들을 수습하고 잔해 아래에 갇힌 사람들을 구해내려면 이걸로는 부족하다”며 “사람들이 ‘도와줘요, 도와줘요’하고 울부짖는다. 정말 희망이 없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만달레이에서 구조작업을 하는 한 대원은 “대부분의 건물이 붕괴했다”며 “(사람들이) 거리에서 달리면서 비명을 지르고 울부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만달레이 종합병원이 거의 꽉 찬 상태이며 병원 건물 역시 손상됐다고 전했다. 그는 밤이 돼도 사람들이 집에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고 잠을 이루지 못해 길바닥에 앉아 있는 이들도 있었다며 “눈앞에서 가족, 친구, 친인척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 수도 네피도 지역에서 구조작업에 참여 중인 한 대원은 무너진 건물 잔해 아래 사람들이 갇혀서 도움을 요청하는데도 구조할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태국 방콕의 한 병원에서 환자들을 대피시키는 작업에 참여한 목격자 믹 오셰이는 BBC에 “처음에는 사람들이 환자들을 휠체어나 들것에 싣고 나왔으나, 휠체어와 들것이 바닥났는지 (환자들의) 팔과 다리를 붙잡고 등에 지고 나오더라”고 말했다. 병원에 입원 중이던 임산부가 들것에 실려 건물 밖으로 대피한 후 들것에 누운 상태로 의료진에 둘러싸여 거리에서 출산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강진이 발생한 사가잉 단층선에 가까운 지점에 있는 미얀마 바간 불교유적이 파괴됐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 곳은 11세기에 지어진 불탑들과 사찰들 등 2200여개의 불교 유적들이 있는 곳으로, 지진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유적지는 2016년에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상당히 심각한 피해를 겪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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