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안동 이재민 대피소에서 위문 및 배식봉사
김 지사와 부인, 노인들 말벗하며 다리와 발 주물러
"여기 온 정치인 중 다리 주물러 준 건 김동연 지사 뿐"
피해 주민 하소연에 "마음 아파, 뭐라도 방법 찾겠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9일 안동서부초 체육관에서 이재민의 다리를 주무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경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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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불식간에 마을을 뒤덮은 화마에 몸만 챙겨서 도망친 이들이다. 김 지사 내외는 대피소 생활에 고단해진 노인들의 다리와 발을 정성껏 주무르며 작은 위로를 건넸다.
임하면 복지회관에서 며칠째 생활 중인 한 노인은 “여기 온 정치인들 가운데 다리 주물러 준 정치인 김동연 지사 말고 아무도 없었다”고 김 지사를 수행한 경기도 관계자에게 넌지시 얘기했다.
안동시의 또 다른 이재민 대피소인 안동서부초 체육관에서도 김 지사 부부의 ‘안마 서비스’는 계속됐다. 김 지사는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은박매트 한 장으로 막고 있는 이재민들과 함께 주저앉아 다리를 주물러 주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로 92세를 맞았다는 할머니에게서는 어머니의 모습을 찾기도 했다.
김동연 지사는 “저희 어머니도 살아계신 데 아흔이시다. 서른둘에 혼자되시고 우리 4남매를 홀로 키우셨다”며 “(할머님을) 뵈니까 어머니 생각이 난다. 요즘은 다 백수(白壽)하니까 건강하셔야 한다. 저희가 힘 합쳐서 빨리 복구되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29일 안동시 임하면 복지회관을 찾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부인 정우영 여사가 이재민 노인들의 다리를 주무르며 말벗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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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가 너무 커서 절박한데 지원은 늦다’는 어느 이재민의 하소연에 김 지사는 “현장을 직접 보고, 말씀도 들으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얘기만 듣고 가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 뭐라도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경기도 간부들에게 “피해마을과 경기도 시군을 매칭해서 일대일 지원할 수 없는지 검토하라”고 즉각 지시를 내렸다.
이날 모든 일정을 마치고 다시 경기도로 복귀하기 전에도 김동연 지사는 도 간부들에게 “내가 그냥 왔다간 게 아니라,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는 경북 일대에서 발생한 이번 산불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재해구호기금 35억원을 지원했다. 또 지난 24일 경북 의성에 도시락 500개, 경남 하동에 속옷과 양말 등 생필품을 지원했으며, 28일 경북 영덕군에는 11톤 트럭 2대 분량의 응급구호세트 500세트를, 29일 경북 청송군에는 11톤 트럭 3대 분량의 담요와 수건, 휴지 각 1000개씩과 매트리스 500개를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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