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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 (목)

기후변화로 연중 산불화 추세...수종 관리 어떻게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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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희재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김성용 국립경국대 산림과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산청·하동 산불 진화율은 99%지만 낙엽층에서 불씨가 되살아나 헬기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늘 중으로 주불 진화를 완료하기 위해 인력과 장비를 총 동원하고 있는데요. 김성용 국립경국대 산림과학과 교수와 산불 상황과 효율적인 숲 관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산불이 꺼질 듯 좀처럼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진화가 됐다라는 소식이 들어왔다가 또 다시 재발화했다는 소식이 들어왔는데 왜 이렇게 잡기가 어려운 겁니까?

[김성용]
일단은 지리산 지형이 워낙 험준하다 보니까 진화인력 투입이나 이런 것들이 어렵고요. 그리고 낙엽층이 워낙 두꺼워서 낙엽층이 두꺼울 때는 물이 들어가야지 불이 꺼절 수가 있는데 그런 것들이 좀 용이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을 하고요. 또한 헬기 같은 경우에도 지금 지리산이 워낙 내륙지역이다 보니까 물을 담수할 수 있는 곳이 적습니다. 그래서 물을 담수해서 다시 불을 끄는 데까지 시간이 좀 오래 걸리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지리산 산불 현장 숲 구조도 관심인데 1m에 달하는 낙엽층이랑 사다리형 연료구조 이런 부분이 진화에 어려운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김성용]
국립공원은 일반 산림하고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보존지역이기 때문에 숲을 인위적으로 관리하기가 어렵죠. 결론적으로 낙엽층이 계속적으로 쌓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래서 탈 물질이 많다라는 측면이 있고요. 그다음에 남부지방에도 하층에 대나무가 많이 있습니다. 이런 대나무들이 진화인력들이 진입하는 데 상당히 어려운 구조이 만들어지는 거죠. 그래서 지금 불을 진화하기가 어렵고요. 불이 진화가 되더라도 잔불을 정리하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짚어주신 산불을 잡기 어려운 요인들 있잖아요. 지형이라든지 아니면 수풀의 구조 같은 것들. 이런 것들 고려했을 때 지금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어떤 겁니까?

[김성용]
일단은 진화헬기가 물을 담수하는 것들, 그래서 담수지와의 거리를 좁혀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은 다른 작업들이 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서 담수지 이외에 우리가 물을 담수할 수 있는 인공 저수조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많이 투입을 해서 헬기가 물을 빨리 뿌릴 수 있게끔 하는 그런 작업들도 필요할 것 같고요. 그다음에 진화인력들이 투입되고 있는데 진화차 같은 것들도 들어갈 수 있는 공간 같은 것들도 확보해서 그런 것으로 불을 끄게 되면 좀 더 효율성이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특히 지리산에 있는 소나무 침엽수 비중이 이번 산불을 길게 한 키우게 한 원인이라는 지목도 있습니다. 혹시 그런 특성이 어떻게 산불에 영향을 주나요?

[김성용]
소나무는 일반 활엽수와 다르게 정유물질이 있습니다. 테리핀 성분이라고요. 그래서 불이 한번 붙으면 잘 꺼지지도 않고요. 그다음에 화세가 강해지는 거죠. 그래서 그런 소나무에서 수관화가 일어납니다. 지표면으로 타던 것이 산청 산불로 넘어가게 되는 거죠. 공중에 타기 시작하면서 이게 다시 불씨가 다른 곳에 날아가면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다른 곳에도 다 붙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진화를 집중할 수 없는 상황들이 오기 때문에 소나무가 상당히 위험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래서 이번 산불진화에 침엽수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들 나오면서 산의 구조를 좀 바꿔야 한다, 이런 분석들도 나오고 있더라고요. 그러면 우리의 산림 구조를 어떻게 바꿔나가는 것이 좋겠습니까?

[김성용]
지금 산불 피해지 같은 경우에는 다시 소나무 침엽수를 심기보다는 활엽수 식재 쪽으로 넘어가야 됩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이 무엇이냐면 산주들이 동의를 해 주느냐 안 해 주느냐. 우리나라는 사유림이 많기 때문에. 산주분들은 소나무는 송이 생산 등의 잠재적인 가치가 높다고 판단을 하거든요. 결론적으로 활엽수 수종 중에서 어떤 수종들을 대체해서 심을 것인지 이런 것에 대해서 논의가 좀 필요하고요. 어쨌든 그분들이 설득이 돼야지활엽수를 심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다음에 산불이 피해를 입지 않은 일반 산림 같은 경우에는 소나무가 또 많이 있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소나무를 다 벌채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소나무를 솎아베기를 해 주는 거죠. 중간중간 나무를 벌채를 해서 나무 수관층이 연결되지 않아서 불이 계속적으로 공중으로 붙지 않고 지표면으로 흘러가게 하는 작업들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산주 입장에서도 이렇게 소나무, 침엽수가 많아서 산불이 심하게 나버리면 산주들 입장에서 좋지 않은 것 아닙니까?

[김성용]
맞습니다. 산주들이 대부분 그 지역에 살고 있는 분들이 아닙니다. 다른 지역에 있는 산주들이 많죠. 그분들은 실제로 산불을 겪지 못했을 가능성도 크거든요. 그래서 그분들을 설득할 수 있는 방법, 결론적으로는 활엽수가 산림의 부가가치가 높다는 것을 인식시켜드려야 되는 게 되게 중요한 거죠. 예전에 생각해 보면 아카시아나무를 많이 봤었어요, 예전에는. 그런데 지금은 없죠. 그런데 그 아카시아나무가 예전에 우리가 많이 식재를 했기 때문에 많이 보였던 거거든요. 그게 지금 현재로써는 부가가치가 없다고 생각을 하고 계시는데 그 나무가 최근 들어서 목재 강도가 강하다는 얘기도 있고 그래서 목재의 가치가 조금 높아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나무들도 도입하는 작업들, 그런 것들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활엽수 수목이 중요하다고 말씀주셨는데 활엽수 수목 자체는 화재에 취약하다든지 아니면 방화에 도움이 된다든지 혹시 어떤 부분에 도움이 된다고 보시는지요?

[김성용]
봄철에 보면 활엽수 잎이 아직 안 올라왔죠. 결론적으로 나무 자체에 탈 수 있는 양이 적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산불의 크기를 줄여나갈 수 있는 거죠. 그런 측면들이 있고 활엽수는 소나무하고 똑같은 양을 태워도 화세 자체가 약합니다. 그래서 지표화로만 흘러갈 수밖에 없다라는 거죠. 그래서 활엽수를 그렇다고 해서 전국에 활엽수를 다 심을 수는 없죠. 결론적으로 시설물 주변이나 주택 민가 같은 그런 곳에 활엽수를 심게 되면 완충지대 역할을 할 수 있는 거죠. 그렇게 해서 피해를 줄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럼 활엽수를 심는다고 했을 때 구체적으로 어떤 수종들이 방화를 하는 데 도움이 됩니까?

[김성용]
침엽수보다 대부분 활엽수들이 다 산불에는 조금 강하다. 화세가 약하게 갈 수 있다라고 볼 수 있고요. 결론적으로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활엽수가 뭐가 있는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고민을 해 봐야 되는데 사실 이런 것들은 나무를 심고 싶어도 양묘된 나무들, 조그맣게 키운 나무들이 없으면 안 되기 때문에 그런 양묘체계라든가 이런 것들까지 다 검토가 돼야 되는 문제여서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는 문제이기는 합니다.

[앵커]
그리고 수종도 문제지만 나무가 너무 많아서 빽빽한 밀도 때문에 불이 더 잘 옮겨붙는다는 지적도 있더라고요.

[김성용]
맞습니다. 산불이 커지는 이유는 결론적으로 수관화, 3차원 산불입니다. 위, 공중까지 타게 되는 건데 이게 나무가 서로 붙어 있으면 계속 옆으로 옮겨붙게 되는 거죠. 그래서 중간에 나무를 벌채를 해 주면 불이 바로 옮겨붙지 않고 지표면으로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야 되는 과정들이 필요한 겁니다. 그렇게 되면 산불의 속도를 줄일 수 있는 거죠. [앵커] 아까 잠깐 말씀주셨지만 진화인력이 대나무 때문에 접근이 어렵다, 이런 말씀주셨습니다. 그것 때문에 임도 관리가 특히 중요하게 부각이 되고 있는데 산불 진화에 임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한번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성용]
임도라는 것은 산불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그게 무엇이냐면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목재의 부가가치를, 숲의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측면인데요. 우리가 나무를 키우는 건 결론적으로 목재를 쓰기 위해서 하는 거죠. 그런데 우리나라 국민들의 설문조사를 해 보면 나는 목재에 대한 가구나 이런 것들을 많이 사용하고 싶어 하시지만 우리나라 나무를 벌채하는 걸 싫어하십니다. 그런 측면이 있죠. 그리고 또 우리나라의 목재 자급률 같은 경우를 보면 한 십몇 퍼센트밖에 안 되거든요. 이 이유가 뭐냐 하면 목재의 가격이 높아서인데 그 가격이 높은 이유가 운반비가 많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목재를 벌채해서 산밑으로 끄집어내는 데까지.

[앵커]
임도가 없으니까.

[김성용]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 우리가 목재 자급률을 높기 위해서 임도가 있어야 되는 거죠. 그건 당연히 있어야 되는 거고 그래서 우리나라 임도 밀도가 한 헥타르당 3.3m 정도 되는데 일본은 20m가 넘고요. 독일은 50m가 넘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목재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임도가 확실히 필요하다는 측면이 있고요. 산불은 진화자원 투입이나 이런 데 용이할 수 있는 거죠. 산불은 주는 아닙니다. 덤으로 얻을 수 있는 그런 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이제 산불이 한번 나면 규모도 굉장히 커지고요. 전국적으로 일어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산불 관리에 나무 관리도 참 중요하잖아요. 산림 전문가로서 앞으로 우리 숲을 어떻게 가꿔나가야 될지 제언을 좀 주십시오.

[김성용]
우리나라 국민들,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나무를 벌채하는 걸 죄악시합니다. 이것은 아픈 역사하고도 연관이 있죠. 우리가 숲이 황폐화돼서 나무를 어렵게 다시 심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나무를 벌채한다는 것에 대해서 너무 저러면 안 되는데, 이렇게 생각을 하시는 거죠. 그런데 우리가 실생활에서 쓰는 목재들 다 산에서 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벌채하는 것에 대한 인식 같은 것들을 조금은 개선해야 되지 않을까. 그래서 벌채해서 이용하고 거기에 나무를 심어서 그 나무가 잘 자라게 하는 그런 관리 같은 것들을 해 주게 된다면 산불의 위험성도 줄이면서 목재 자급률 같은 것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말씀드립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성용 국립경국대 산림과학과 교수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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