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감 들던 중 한 줄 성명 기획"
"한강 작가의 '보편적 가치' 문구 인상적"
"소수 엘리트의 힘으로 결정 달라질까 불안"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안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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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한강 작가를 비롯한 400여 명의 문인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을 촉구하면서 한 줄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이번 성명을 기획한 서효인 시인과 함께 이야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나흘 만에 400명 넘는 작가들이 참여를 하셨는데 어떻게 처음에 시작하셨을까요.
[서효인/시인 : 12월 3일 이후에 매주 집회도 나가고 뉴스도 자주 보지만 뭘 할 수 있는지 자괴감도 들고 무력감이 들더라고요. 그랬던 중에 시인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리가 글을 쓰는 사람이고 문인이니까 작가들의 한 줄 성명을 모아서 발표를 하면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그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나흘 만에 400명 넘게 모였잖아요. 어떤 생각이 드셨을까요.
[서효인/시인 : 이게 어떤 단체가 모은 게 아니고 개인이 개인에게 연락하는 방식으로 폼을 공유해서 성명을 받은 거거든요. 그것이 이렇게 많이 참여하실 줄 몰랐는데 저도 놀랐어요, 금세 모여서. 그런데도 불구하고 연락을 못 받아서 참여하지 못해서 아쉽다고 표현해 주시는 작가들도 많아서 아쉽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앵커]
[서효인/시인 : 저는 아무래도 한강 작가의 문장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생명, 자유, 평화를 가치를 믿습니다. 파면은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일입니다"라는 문장인데요. 이 보편적 가치라는 거에 대해서 저희가 자꾸 잊었던 것 같아요. 자꾸 좌우 대립처럼 생각하고 어떤 정치적 유불리로 판단을, 나도 저도 모르게 해 왔던 거예요. 사실 알고 보니 이건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일이구나라고 생각하니 어떤 저의 행동이나 마음도 조금 다잡아지는 그런 면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앵커]
한강 작가 같은 경우에는 사실 노벨문학상을 받으신 이후에 첫 대외 발언이기도 했잖아요. 이게 어떻게 이루어졌을까요.
[앵커]
뭐라고 오셨나요.
[서효인/시인 : 참여했다 하고 다른 작가와 같은 방식으로 폼에 입력을 해 주셨어요. 그리고 문장도 마지막에 조사도 수정도 해 주고. 그래서 좀 놀랍고 부담이 있을 텐데도 불구하고 참여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었죠.]
[앵커]
앞서도 잠깐 언급을 하시긴 했지만 매주 집회에 참여를 하셨다고 하셨고 한 사람의 문학인으로서 또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지금까지의 이런 과정을 좀 어떻게 지켜보고 계실까요?
[서효인/시인 : 비상계엄 초반에 이른바 응원봉 집회라고 해야 되나요? 빛의 혁명 때에는 우리가 연대하는 힘으로 이 난국을 돌파하고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 믿음은 지금도 유효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헌재의 선고가 늦어지고 그렇게 되니까 여러 명의 시민이 민의를 모으는 투표나 광장에서의 목소리가 아니라 소수의 엘리트의 해석에 따라서 이 시국이 달라질 수 있나 하는 불안감이 자꾸 들어요.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 시민 개개인의 영혼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국가의 영혼이 잠식당하는 중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서 빨리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길 촉구하는 바입니다.]
[앵커]
그 현장에서 접한 시민들의 목소리나 분위기는 직접 느끼시기에는 어땠습니까?
[서효인/시인 : 점점 더 비장해지고 있죠, 비장해지고 있고 날씨가 추웠잖아요, 이번 주에. 그런데 막 초등학생들도 데리고 나오시고 또 연령대도 다양해진 것 같아요. 어르신들도 나오시고. 또 반대하는 분들도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소모전을 벌여야 되나. 이 당연한 일, 자명한 일로 소모전을 별여야 하는 안타까움이 듭니다. 그리고 이 비장함이 어디로 흘러갈지 공포감도 있어요.]
[앵커]
끝으로 이번 성명을 통해서 헌재든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서효인/시인 : 우리 국민이 헌법을 사랑하고 헌법을 신뢰하고 또 법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면서 살 수 있도록 헌법을 수호해 주시길 그리고 헌법을 수호하는 길은 다들 아실 거라고 믿고요. 헌법을 수호해 주시길 간곡히 바라겠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서효인 시인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안나경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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