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 시간) 태국 방콕에서 건설 중이던 건물이 지진으로 무너져 구조대가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이날 오후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 지역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해 태국 방콕에서 건설 중이던 30층 높이의 건물이 무너지면서 최소 43명이 매몰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5.03.28 방콕=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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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발생한 진도 7.7의 강진으로 29일(현지 시간) 기준 집계된 사망자만 1644명이다. 무너진 건물에서 사상자가 계속 발견되고 있어 사망자는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사망자가 1만 명을 넘어설 확률이 70% 이상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경제 손실액이 1000억 달러(약 147조 원)를 이르며 미얀마 국내총생산(GDP·약 668억 달러) 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들이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피해 규모가 워낙 커 구호 활동에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얕은 진원, 열악한 경제-인프라가 피해 더 키워
피해 규모가 커진 핵심 원인으로는 대도시에서 가까운 진앙과 얕은 진원이 꼽힌다. 이번 지진은 미얀마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만달레이(인구 약 120만 명)에서 17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고, 진원 깊이는 10km에 불과했다. 영국 BBC방송은 “지진과 여진이 10km의 얕은 깊이에서 발생해 더 파괴적이었다. 건물이 훨씬 더 강하게 흔들리고 무너졌다”고 진단했다. 또 미얀마 마지막 왕조였던 꼰바웅 왕조의 수도였던 곳이라 불교 유적을 포함해 오래된 건축물이 많다는 점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여겨진다.
자연재해지만 미얀마의 복잡한 정치 환경이 피해 복구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1년 군사 쿠데타로 내전이 이어지면서 가뜩이나 열악했던 경제 기반이 더 취약해졌다. 로이터통신은 “미얀마는 현재 경제와 의료를 포함한 모든 필수 인프라가 엉망인 상태”라고 전했다. 유엔에 따르면 내전으로 300만 명 이상의 피란민이 발생했고,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식량 위기에 놓인 상태다. 이 가운데 군부 정권이 미얀마 내 거의 모든 지역의 라디오, TV, 인터넷을 통제하면서 시민들이 피해 정보에 접근하기 어렵고, 사상자 파악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 韓 29억원 지원 예정…트럼프도 “돕겠다”
한국 정부는 29일 미얀마에 200만 달러(약 29억 원)를 지원하고, 필요시 추가 지원도 검토하기로 했다. 최근 해외 원조 예산을 크게 삭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8일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우리는 (미얀마를) 도울 것이고, 이미 그 나라와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중국, 일본, 러시아도 미얀마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EU의 기후변화 감시 위성 ‘코페르니쿠스’를 통해 구조대에 각종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엔 역시 500만 달러의 초기 지원을 약속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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