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월요일에 만나는 '뉴스 속 경제'입니다.
미국으로 수출하는 전 세계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표했습니다.
전 세계에 예고했던 상호 관세 부과 시점도, 이번 주로 다가왔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경제 전문 기자인 이성일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기자, 자동차 관세는 얘기가 계속 나오긴 했는데, 진짜로 이렇게 밀어붙이네요?
◀ 기자 ▶
그렇죠,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 포고문에 서명했습니다.
일본·독일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캐나다 멕시코처럼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나라에도 예외를 두지 않은 것입니다.
미국 자동차 업체 요청으로 발효 시점을 한 차례 연기하면서 기대감을 갖게 했지만, 기대는 기대로 끝났습니다.
4월 3일 관세 발효 이전 미국 항구에 도착하려고 서둘러 차량을 채워 실은 전 세계 운반선들만 항해를 재촉하게 됐습니다.
◀ 앵커 ▶
전 세계를 상대로 하는 '상호 관세' 부과 계획도 이번 주에 발표되죠?
◀ 기자 ▶
4월 2일, 우리 시각 수요일 밤입니다.
세율, 부과 방식 같은 구체적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상호 관세'의 개념에서 보면, 다른 나라에서 우리 수출 상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니, 우리도 비슷한 수준으로 관세를 부과하겠다, 그래서 공평해진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 상품에는 몇 %, 일본에는 몇 % 방식으로 국가마다 세율을 달리하거나, 아예 특정 품목을 찍어 EU 자동차, 베트남 철강에 관세율을 매길 수 있습니다.
부과대상 국가를 정하고, 일률적으로 같은 관세를 부과하는 단순한 방식도 있겠지만, 우리나라는 8번째로 큰 무역 흑자국이라 어떤 방식이든 피하기 어렵습니다.
이미 관세 25%를 맞게 된 우리 자동차·철강 제품의 경우, 상호 관세까지 얹게 되면 40-50%에 이르는 비현실적 관세 대상이 된다는 말입니다.
◀ 앵커 ▶
관세가 늘어나면 세금도 올라가고, 세금이 올라가면 그만큼 미국 내 소비자 가격은 올라가지 않나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자동차 시장만 봐도 미국 내에서 팔리는 차량 절반이 해외 수입품, 관세 부과 대상입니다.
나머지 절반도 미국 내 생산품이지만, 부품 상당 부분, 6-70%로 추산하는데 해외에서 수입해 씁니다.
'Made in U.S.A' 찍은 차량까지 가격 상승 피할 수 없어서, 평균 4만 8천 달러인 미국 판매 차량, 관세 덕에 5천 달러 오른다는 예상이 나옵니다.
슈퍼카, 고가 차량 만드는 페라리는 벌써 관세 외에 미국 수출 가격 10% 올리기로 했고, 중고차 가격도 상승세를 보입니다.
자동차 외의 분야에도 비슷한 악순환 예상하고 있습니다.
◀ 앵커 ▶
물가가 오르면 금리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전 세계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겠네요.
◀ 기자 ▶
미국 물가 오르면, 미국 소비자만 고생하는 게 아닙니다.
미국 금리 오르고 달러 값이 비싸지면, 국제 금융시장 불안으로 전 세계가 고통을 나눠질 수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도 우리처럼 낮은 미국 금리, 약한 달러를 원하기는 합니다.
문제는 목적이 다르고, 셈법은 더 다르다는 데 있습니다.
2018년 중국을 상대로 25% 관세를 부과했을 때 미국 물가가 크게 오르지 않은 사례를 근거로 이번에도 관세가 인플레이션 자극하지 않을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은 믿고 있습니다.
과연 이번에도 그럴까요?
당시 미국은 중국 제품에만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중국 기업이 다른 나라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어 우회수출 하거나, 미국 수입업자가 수입선을 바꿔 물건을 사 올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위안화가 달러에 비해 값이 떨어지면서, 비싸진 달러화로 중국 물건을 사는 미국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 변화는 다시 줄어듭니다.
하지만 2025년 미국은 전 세계 모든 제품을 상대로 관세를 부과합니다.
2018년 마법이 재연될지 불안한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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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일 기자(sile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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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 만나는 '뉴스 속 경제'입니다.
미국으로 수출하는 전 세계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표했습니다.
전 세계에 예고했던 상호 관세 부과 시점도, 이번 주로 다가왔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경제 전문 기자인 이성일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기자, 자동차 관세는 얘기가 계속 나오긴 했는데, 진짜로 이렇게 밀어붙이네요?
그렇죠,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 포고문에 서명했습니다.
일본·독일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캐나다 멕시코처럼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나라에도 예외를 두지 않은 것입니다.
미국 자동차 업체 요청으로 발효 시점을 한 차례 연기하면서 기대감을 갖게 했지만, 기대는 기대로 끝났습니다.
◀ 앵커 ▶
전 세계를 상대로 하는 '상호 관세' 부과 계획도 이번 주에 발표되죠?
◀ 기자 ▶
세율, 부과 방식 같은 구체적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상호 관세'의 개념에서 보면, 다른 나라에서 우리 수출 상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니, 우리도 비슷한 수준으로 관세를 부과하겠다, 그래서 공평해진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 상품에는 몇 %, 일본에는 몇 % 방식으로 국가마다 세율을 달리하거나, 아예 특정 품목을 찍어 EU 자동차, 베트남 철강에 관세율을 매길 수 있습니다.
이미 관세 25%를 맞게 된 우리 자동차·철강 제품의 경우, 상호 관세까지 얹게 되면 40-50%에 이르는 비현실적 관세 대상이 된다는 말입니다.
◀ 앵커 ▶
관세가 늘어나면 세금도 올라가고, 세금이 올라가면 그만큼 미국 내 소비자 가격은 올라가지 않나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자동차 시장만 봐도 미국 내에서 팔리는 차량 절반이 해외 수입품, 관세 부과 대상입니다.
나머지 절반도 미국 내 생산품이지만, 부품 상당 부분, 6-70%로 추산하는데 해외에서 수입해 씁니다.
'Made in U.S.A' 찍은 차량까지 가격 상승 피할 수 없어서, 평균 4만 8천 달러인 미국 판매 차량, 관세 덕에 5천 달러 오른다는 예상이 나옵니다.
슈퍼카, 고가 차량 만드는 페라리는 벌써 관세 외에 미국 수출 가격 10% 올리기로 했고, 중고차 가격도 상승세를 보입니다.
자동차 외의 분야에도 비슷한 악순환 예상하고 있습니다.
◀ 앵커 ▶
물가가 오르면 금리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전 세계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겠네요.
◀ 기자 ▶
미국 물가 오르면, 미국 소비자만 고생하는 게 아닙니다.
미국 금리 오르고 달러 값이 비싸지면, 국제 금융시장 불안으로 전 세계가 고통을 나눠질 수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도 우리처럼 낮은 미국 금리, 약한 달러를 원하기는 합니다.
문제는 목적이 다르고, 셈법은 더 다르다는 데 있습니다.
2018년 중국을 상대로 25% 관세를 부과했을 때 미국 물가가 크게 오르지 않은 사례를 근거로 이번에도 관세가 인플레이션 자극하지 않을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은 믿고 있습니다.
과연 이번에도 그럴까요?
당시 미국은 중국 제품에만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중국 기업이 다른 나라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어 우회수출 하거나, 미국 수입업자가 수입선을 바꿔 물건을 사 올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위안화가 달러에 비해 값이 떨어지면서, 비싸진 달러화로 중국 물건을 사는 미국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 변화는 다시 줄어듭니다.
하지만 2025년 미국은 전 세계 모든 제품을 상대로 관세를 부과합니다.
2018년 마법이 재연될지 불안한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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