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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산불 피해현장, 이어지는 봉사·도움 손길…"진료에서 청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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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서 모인 의사들 5개 시·군 나눠 무료 진료봉사…한의사·치과의사도 손보태

    물품기부뿐 아니라 생업 제쳐두고 속속 찾아와 복구 등 지원

    연합뉴스

    대구시의사회 산불피해 주민돕기 성금 전달
    (대구=연합뉴스)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사진 오른쪽에서 세번재)이 경북 북부 산불피해 지역 주민을 위한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2025.3.31. [대구시의사회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안동·의성=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역대 최악의 산불이 휩쓸고 간 경북 북부지역에 도움을 주려는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북 북부 산불 피해지역에는 통상적 구호 물품 기부를 넘어 생업을 제쳐두고 현장을 찾아 도움을 주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31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산불 피해 지역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한 인원은 1천92명이다.

    산불 발생 이후 봉사활동에 참여한 누적 인원은 6천명을 넘어섰다.

    일반적인 재난 현장에서 이뤄지는 자원봉사처럼 급식이나 주변 환경 정리 등을 위한 봉사자가 많다.

    그러나 주민 대부분이 고령인 지역 특성에다가 역대급 속도로 번지는 산불을 피해 대피하는 과정에서 다치거나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커 의료계나 관련분야 종사자들의 진료봉사나 심리상담 등도 봉사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와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영남권트라우마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의성기초센터 등 4개 기관은 산불로 생활 터전을 잃어버린 이재민들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하고 있다. 임상심리사와 정신전문간호사 등 상담요원이 심리상담지원버스에 나눠타고 피해지역을 돌며 이재민들을 만나고 있다.

    대구시의사회(회장 민복기)는 경북도의사회와 협의해 전국에서 진료 자원봉사를 신청한 의사 100여명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기로 했다.

    앞서 대구시의사회와 한국여자의사회 등은 지난 28일 산불피해 성금 6천만원을 경북도의사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광역단위 의사회뿐 아니라 안동시의사회와 의성군의사회 등 지역별 의사회도 각 자치단체가 마련한 이재민 대피소에서 무료 진료와 상담을 하고 있다.

    대구한의사회도 경북한의사회와 함께 지난 29일부터 안동과 영덕 등 산불 피해지역을 돌며 진료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한의사는 40명 안팎이다.

    노희목 대구한의사회 회장은 "이재민 모두가 일상을 회복할 때까지 봉사활동을 이어가기로 하고 산불 피해지역에서 봉사할 회원들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도 지난 29일부터 이동치과병원 버스를 활용해 진료 봉사를 했다.

    치과의사들은 안동체육관에서 이재민과 소방대원들을 대상으로 구강검진과 스케일링, 충치치료, 신경치료 등을 하고 구강용품도 전달했다.

    이 밖에도 고령의 이재민들이 대피소에서 단체 생활을 하다가 생길 수 있는 중증호흡기 질환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해 도내 각 보건소에서 나온 인력이 방역소독 등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산불 발화 추정 지점 현장조사
    (의성=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와 과학수사계가 29일 경북산불 최초 발화 추정 지점인 의성군 괴산리 야산에서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2025.3.29 psjpsj@yna.co.kr



    또 불타버린 곳을 정리하는 현장에도 출향인사 등이 생업을 제쳐두고 찾아와 손을 보태는 등 일상 회복을 위한 손길이 바빠지고 있다.

    물품 지원도 줄을 이어 서울시내 5곳에서 매트리스와 구급키트 6천여점을 포함해 기부된 물품은 59만점을 넘어섰고, 기부금액도 4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lee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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