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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이슈 공매도 전면 금지

    “목표가 8.2만원” ‘8만전자’ 장밋빛 전망 나왔는데…현실은 공매도 공포에 ‘5만전자’ [종목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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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

    [게티이미지뱅크, 신동윤 기자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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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 6만원대가 31일 장 초반 붕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發) 글로벌 ‘관세 전쟁’ 심화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 공포’에 미 증시가 급락한 게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데다,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 것도 주가 하락 압력으로 더해졌단 분석이 나온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59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49% 하락한 5만8700원에 거래 중이다.

    ‘6만전자(삼성전자 주가 6만원 대)’가 붕괴한 것은 지난 25일(종가 5만9800원) 이후 4거래일 만이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3.16% 떨어진 19만3000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한미반도체는 무려 9.80%나 하락한 6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반도체주 약세는 지난주 말(28일) 미국 소비 심리 악화와 지출 둔화, 인플레이션 지속 등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에 뉴욕 증시 3대 지수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일제히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6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97% 내렸고 나스닥종합지수는 2.70% 내렸다.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전월 대비 0.4% 올라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고 소비자 심리지수는 잠정치(57.9)보다 낮은 57.0으로 확정되며 2022년 9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물가 상승, 경기 침체가 동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아마존, 구글, 메타 등 주요 기술주가 모두 4% 넘게 내리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강하게 나타났다.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가 전 거래일보다 2.96포인트 오른 21.65로 다시 20선 위로 올라서는 등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모습이었다

    당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구성 종목 30개가 모두 주저앉으며 2.95% 급락했다.

    이날부터 전면 재개된 공매도 역시도 삼성전자 주가 약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대차잔고가 많이 쌓인 삼성전자에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8일 기준으로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삼성전자 대차잔고는 7400만주(4조5441억원) 규모다.

    공매도가 중장기적으로는 외국인의 자금 유입을 유인하는 효과를 보이겠으나 당장의 단기 충격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시 이국인의 반도체, 방산 등 특정 업종의 집중 공매도로 인해 지수 충격이 불가피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이차전지, 바이오 등 지난주 대차잔고 증가율이 높은 업종들이 공매도의 타깃이 될 것이란 심리적 불안감이 일시적인 수급 변동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주가 약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 상향 조정 움직임이 이어졌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날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7만원에서 8만2000원으로 17.1% 높여 잡았다. 김 본부장은 목표주가 상향 조정 이유에 대해 “메모리 상승 사이클 진입에 따른 수급 개선과 가격 상승을 반영해 2025년과 2026년 영업이익을 기존 대비 각각 10.4%, 11.5% 상향한 35조1000억원, 48조1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4월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D램과 낸드 공급이 고객사 요청 주문량의 절반에도 못 미쳐 공급이 수요 회복 속도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면서 “고객사의 긴급 주문(러시 오더·rush order)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4월부터 디램과 낸드 가격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은 5조20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1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4분기까지 실적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삼성전자 목표가를 각각 7만9000원, 7만7000원으로 상향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불과 몇 주 전까지도 부정적이었던 시장이었지만 재고 조정 및 공급 축소 등의 영향으로 가격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더불어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고객사들은 부품 재고를 저가에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어 실적이 1·4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실수요와 선제적 재고 확보 영향 강도에 대한 고민이 시장에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선단공정의 개발, 파운드리·HBM의 경쟁력 확보와 같은 기술 경쟁력 회복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HBM 판매 공백은 실적 추정에 이미 반영되어 있어 추가적인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감과 낮아진 밸류에이션 부담을 고려할 때 충분히 매수 가능한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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