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련 변호사, 사건 당시 정황·기록물 등 제출
장제원 “거짓” 주장에 “피해자 고통 가중” 반박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23년 12일 국회에서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승용차에 오르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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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한 전 비서 A씨 측이 추가 증거 자료를 수사기관에 제출했다.
A씨의 고소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법무법인 온세상)는 31일 보도자료를 내고 A씨 측 증거 자료를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A씨 측은 2015년 11월18일 자정 쯤부터 오전 8시30분 사이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사건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당시 장 전 의원은 부산디지털대학교 부총장이었고 A씨는 그의 비서였다. 사건 전날 선거 포스터 촬영차 상경한 장 의원 일행은 자리를 옮겨가며 3곳에서 술을 마셨다.
A씨 측에 따르면 A씨는 18일 오전 8시쯤 눈을 떠 보니 호텔 침대였다고 기억하고 있다. A씨는 성폭력 피해가 있었음을 인지하고 ‘뭐라도 증거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호텔 방 내부를 사진·영상으로 찍었다고 한다. 이후 잠에서 깬 장 전 의원은 A씨를 부르며 찾아다니고, ‘물을 가져다 달라’고 했다. 물을 마신 후 침대에 누운 상태에서 A씨를 다시 끌어당겼고, A씨는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나선 뒤 호텔 방에서 도망쳤다. A씨가 찍은 영상에는 장 의원의 목소리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같은 날 성폭력 피해자 통합지원센터인 해바라기센터를 방문해 응급키트로 증거물 채취를 했다. 응급키트는 성폭력 가해자의 타액·얼룩을 채취해 유전자 등을 신속히 감식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도구다. 경찰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법적 증거로 활용될 수 있다. 채취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결과를 받아보니, A씨의 특정 신체 부위와 속옷 등에서 남성 유전자형이 검출됐다.
A씨 측은 장 전 의원 측이 보낸 문자 메시지, A씨가 사건 당일 찍은 사진·동영상, 해바라기센터 상담일지와 국과수 감정 결과서, A씨의 자필 메모 등을 모두 수사기관에 제출했다.
장 전 의원 측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고소인의 고소 내용은 거짓”이라며 “10년 가까이 지난 시점을 거론하며 고소가 갑작스럽게 제기된 데는 음모와 배경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장 의원이 ‘성폭력이 사실무근이다. 정치적 음모’라고 주장해 피해자의 고통이 가중됐다”며 “진영 논리로 사건을 보지 말고, 성폭력 사건 피해자가 왜 침묵할 수밖에 없었는지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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