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4000억 위안 투입 자원 탐사 총력
필리핀 해경 대원들이 이달 초 남중국해 스플래틀리군도 세컨드토머스암초 인근에서 항로를 가로막은 중국 해경 함정을 상대로 경계 태세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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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남중국해 심층·초심층에 걸친 쇄설암 구간에서 처음으로 매장량 1억 톤 규모의 유전을 발견했다.
31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해양석유그룹(CNOOC)은 남중국해 동부에서 확인된, 매장량이 1억 톤을 넘는 유전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매장 깊이가 3,500m를 초과하는 지층을 '심층', 4,500m를 초과하는 지층을 '초심층'이라 부르는데 이 구간에 걸친 쇄설암(여러 가지 바위 부스러기가 이동하고 쌓여 생긴 암석) 지대에서는 처음 유전을 발견한 것이다.
새로 발견된 '후이저우 19-6' 유전은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에서 약 170㎞ 떨어진 주강 하구 분지에 있다. 평균 수심은 100m로, 시험 시추 결과 하루 413배럴의 원유와 천연 가스 6만8,000㎥를 생산할 수 있는 1억 톤 이상의 자원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심층과 초심층은 고온, 고압, 높은 석유 및 가스 성숙도 등으로 천연가스와 경유 생산에 적합하지만, 지질 조건이 복잡하고 탐사가 까다롭다. 게다가 쇄설암의 경우 투과성이 낮아 대규모 유전과 가스전을 찾기가 무척 어렵다. CNOOC 선전지사 남해동부석유연구원 소속 펑광룽 지질학자는 "최근 세계 신규 석유·가스 매장량의 60%가 깊은 지층에서 나왔다"면서 "자원량이 풍부하고 탐사가 덜 돼 석유·천연가스 탐사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과 분쟁을 겪고 있는 남중국해에는 110억 배럴의 원유와 5조4,000억㎥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6년 국제상설중재재판소가 남중국해 영유권 재판에서 중국에 패소 판결을 내렸음에도, 인공섬과 구조물을 설치해 가며 해역 영유권을 주장하는 이유 중 하나다.
베이징= 이혜미 특파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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