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화장품 업계 M&A 18건, 총 2조3000억 달해
한국, 프랑스 제치고 대미 수출 1위… 1년새 57% 급증
티르티르 매장 이미지/사진=머니투데이 사진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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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미용 제품 시장인 미국에서 한국이 화장품 수출 1위 국가로 올라섰다. 지난해 기업 간 인수합병(M&A) 거래도 역대 최다를 기록하며 자본시장에서도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31일 블룸버그통신은 중소기업 전문 딜 자문사 엠엠피(MMP)의 집계를 인용해 지난해 한국 화장품 기업의 M&A 건수가 18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M&A 규모는 16억달러(약 2조3000억원)로 2017년의 3조3000억원에 못 미치지만, 거래 자체가 활발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프랑스를 제치고 미국으로의 화장품 수출 1위를 기록했다. 1년 사이 대미 수출액이 57% 급증해 17억달러를 돌파한 결과다. 같은 기간 한국의 화장품 총수출액은 2020년 75억달러에서 102억달러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10월 26일(한국시간) ‘프랑스 K-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파리 브롱냐르 궁 드라마존에서 방문객들이 각각의 포즈를 취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K-박람회는 문체부와 콘진원을 포함해 총 4개 부처와 5개 기관이 협력하여 K-콘텐츠, 농수산 식품, 소비재 등 연관 산업의 유망 제품과 서비스의 동반 수출을 지원하는 한류 종합 행사다. 30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현지 기업들을 상대로 한국 제품의 수출 상담과 콘텐츠 연관 산업 협업 제품의 시연회 등이 진행되며, K-팝, K-북, 패션, 드라마·웹툰, 게임, 음식, 미용 등 총 13개의 전시 체험관 운영과 함께 한류스타 팬 미팅, 요리쇼, 미용 시연회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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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 열풍 덕이 컸다. K-팝과 K-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자 한국 화장품 기업들은 PPL(제품을 배치하는 광고)을 통해 22.99달러짜리 스틱 밤부터 2350달러짜리 LED 페이스 마스크까지 모든 것을 팔고 있다. 주요 타깃은 미국 시장이다.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은 K-화장품의 기세를 몰아 2022년에 약 6700억원에 인수한 뷰티 디바이스업체 클래시스의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인캐피털은 2021년 보툴리눔 독소 제조업체인 휴젤 지분을 15억 달러에 매각하고, 화장품 회사 카버코리아 지분도 27억 달러에 매각하며 엑시트에 성공한 바 있다.
코스맥스가 로레알그룹으로부터 인수한 미국 오하이오주 솔론공장 전경/사진제공=코스맥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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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화장품 스타트업들은 틱톡, 레딧 등 온라인 마케팅으로 미국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티르티르(Tirtir)의 파운데이션 제품은 소셜미디어 리뷰가 6100만뷰를 기록했다. 코스트코, 아마존과의 파트너십도 주효했다.
미국 현지 생산 및 판매 시설 구축도 한창이다. 한국콜마는 북미 지역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에 두번째 공장을 개설할 준비를 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외국인 여행객 매출이 140% 증가하자 미국에 첫 매장을 열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10월 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4 서울뷰티위크' 개막식에서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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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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