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등 제안에 올 10건 상정
"경영활동 부담" 주총 벽 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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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주주의 권익을 보호하는 장치인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이 올해 주주총회 문턱을 줄줄이 넘지 못했다. 국민연금도 집중투표제 도입에 찬성하는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하지만 경영 활동에 부담을 준다는 최대주주의 반대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그나마 도입된 고려아연(010130)은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제안한 것이라 의미가 퇴색된다는 평가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주총회 안건에 집중투표제를 올린 기업 중 고려아연과 오스코텍 2곳만 통과했고 율촌화학·DB하이텍·하이즈항공·영풍·솔루엠(248070)·디아이동일(DI동일(001530))·코웨이(021240)는 부결됐다. 대부분 행동주의 펀드 또는 소수주주가 제안한 안건이다. 오히려 집중투표제를 실시하고 있던 큐알티는 폐지 안건을 올려 통과시켰고 지난해 전체 이사 선출 과정에 집중투표제를 도입한 케이티앤지(KT&G(033780))는 올해 대표이사를 제외하는 집중투표제 정관 변경을 주주 찬성으로 관철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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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장회사협의회 지배구조자문위원회는 율촌화학·솔루엠·DI동일 등의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에 대해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에 적극적이고 이사회 내부에 감사위원회를 설치하며 기존 경영진 견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부결을 권고한 바 있다.
다만 올해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으로 역대 최대인 10건이 올라온 점은 기존 경영진에 대한 소수주주의 견제 의지를 보여준다고 해석된다. 집중투표제는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에 찬성하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에 다음 주총에서 얼마든지 쟁점이 될 수 있다. 코웨이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을 추진했지만 부결을 받은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46.6%의 찬성률을 통해 코웨이 거버넌스 개선을 염원하는 많은 주주들의 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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