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도시모델 ‘자가면역도시’ 제안…2029년 완공 목표
서울특별시가 31일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인 구룡마을의 설계공모 당선작을 공개했다. [서울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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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서울 강남 지역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이 오는 2029년 자연친화 주거단지로 거듭난다.
서울특별시는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의 설계공모 당선작을 공개하고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다고 31일 밝혔다.
구룡마을은 1970~1980년대 서울올림픽 개최 등으로 강남권 일대가 개발되자 철거민 등 사회적 소외 계층이 이주하면서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이다. 여러 갈등으로 장기간 개발이 지연되며 주거환경은 낙후되고, 화재, 홍수 등 자연재해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지속 제기됐다.
이후 2016년 도시개발구역 재지정, 사업시행자 선정 등의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개발사업에 착수했다. 이어 토지주 및 무허가 판자촌 거주민과의 보상 협의를 거쳐 지난해 5월 개발계획 변경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이번에 당선된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과 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은 구룡마을을 외부 환경의 변화와 충격에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 적응하고 진화하는 새로운 시대의 도시모델인 ‘자가면역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제안했다.
당선된 업체는 공공주택의 기본 및 실시설계권을 받는다. 설계비는 약 154억원이며, 설계 기간은 24개월이다.
서울특별시가 31일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인 구룡마을의 설계공모 당선작을 공개했다. [서울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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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지난해 5월 용적률 상향 등 규제 완화를 통해 세대수를 기존 2838세대에서 3520세대까지 늘렸다. 3520세대는 기존 거주민 재정착을 위한 임대주택 1107세대와 장기전세, 공공분양 등으로 구성된다.
아울러, 서울시는 이번 설계공모 당선작의 새로운 토지이용계획을 근간으로 개발계획을 변경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주택 공급 규모는 약 3800세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저출생 대응을 위한 ‘미리내집’은 600세대 이상 규모의 공급 확대 방안을 검토해 신혼(예비)부부들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주거환경 조성에 나선다. 이를 통해 경계 없이 다양한 주거문화를 수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주거 공간으로 조성한다.
구룡마을 내 토지 등 소유자들에 대한 보상계획 공고와 함께 본격적인 보상절차가 시작됐다. 현재 수용재결 과정에 있는 보상절차를 올 상반기까지 마무리하고, 올 하반기부터는 빈집부터 부분 철거를 시작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 당선작의 주요 컨셉을 토대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및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개발계획 변경에 나설 예정이며, 사업 추진에 필요한 각종 행정절차가 신속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구룡마을은 오랫동안 개발이 지연되어 주거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잦은 재난으로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곳으로 빠른 사업 추진이 필요한 서울시의 숙원사업”이라며, “보상 및 이주 등 관련 절차를 신속 추진해 빠른 시일 내 양질의 주택 물량을 충분히 공급함으로써 해당 지역을 주거ㆍ녹지ㆍ교육시설을 고루 갖춘 양질의 주거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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