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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정책에 ‘화장지’ 공급 대란 오나…가격도 오른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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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해 항만 노조 대규모 파업 당시 텅 비어 있는 미국 대형마트의 휴지 진열대. [사진 출처 =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캡처]


미국에서 계란에 이어 ‘화장지’ 대란마저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은 화장지 원재료의 상당량을 캐나다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미국이 캐나다산 목재의 관세를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3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캐나다산 침엽수 목재에 대해 관세를 인상하면 화장지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전문가의 추측이 제기됐다. 현재 트럼프 정부는 캐나다산 침엽수 목재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를 인용, 트럼프 정부의 조치가 화장지·종이타월의 주재료인 펄프 공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관세 정책은 재료비를 급등시켜 일부 펄프 생산 공장들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거나 생산량을 줄일 수 있어서다. 결국 코로나19 팬데믹 때처럼 완제품인 화장지의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의 한 코스트코 매장에서 화장지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 [사진 출처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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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외국산 제품에 대한 상호주의 관세를 오는 4월 2일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및 멕시코산 제품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시행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14%인 캐나다사 침엽수 목재에 대한 관세는 올해 거의 27%까지 인상될 예정이다. 여기에 캐나다산 제품 대부분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 총 세율은 약 52%에 이른다.

더욱이 미국이 캐나다 외의 국가에서 펄프를 수입해 대체하는 건 쉽지 않다. 상당수 미국 제지 공장의 생산 공정이 캐나다산 펄프에 맞춰져 있어서다.

한편, 앞서 미국에선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PAI)가 확산해 계란 가격이 급등하며 사재기와 품귀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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