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경북 안동시에서 산불 피해 이재민의 잔반 처리 작업을 하고 있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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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대규모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안동시에서 닷새째 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원 전 장관은 지난 26일부터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안동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원 전 장관은 지난 26일 오후 4시쯤 안동컨벤션센터에서 밥 짓기 봉사에 나섰고 경북 지역 봉사 단체와 함께 이재민을 위한 저녁 식사 조리 및 배식 활동을 했다. 이어 안동체육관에서 안동적십자회와 함께 추가 배식을 진행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산불과 산불진압헬기 추락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며 “현장에서 애쓰시는 모든 분의 안전을 간절히 기원한다”고 전했다.

지난 27일에는 오전 7시부터 안동체육관과 용상초등학교 등에서 식사 조리 및 배식과 도시락 준비 등 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오후에는 전소된 고운사를 찾아 주지 스님을 위로하고 현장 소방관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6일 경북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배식 봉사를 하고 있는 원희룡 전 장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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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에도 오전 7시부터 안동체육관에서 이재민을 위한 식사 조리 및 배식 봉사에 임했다. 현장에서 자원봉사 중이라는 네티즌 A씨는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원 전 장관 목격담을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A씨는 이날 ‘실시간 안동 산불 현장인데 원희룡이 집에 안 간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원 전 장관의 사진을 여러 장 게재했다.

A씨는 “안동에서 산불 봉사하는 1인이다. 정치인들 오는 거 그리 반갑진 않은데 이 사람(원 전 장관) 며칠째 새벽 6시부터 나왔다”며 “국회의원이 새벽부터 밤까지 사람들 밥 퍼주고 짬(음식물 쓰레기를 뜻하는 은어)을 버리고 있는 거 보니 솔직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전국 11개 지역에서 발생한 중대형 산불로 총 4만8238ha가 피해를 입었다. 이는 서울 전체 면적(약 6만ha)의 약 80%에 해당하는 규모다. 산불로 터전을 잃은 이재민은 4193세대, 총 6885명에 달한다. 이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대피소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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