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공급지표 일제 부진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지난 2월 2만3000가구를 넘어섰다. 11년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31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61가구로 전월 대비 3.5% 줄었다. 하지만 다 짓고도 분양이 안 된(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3722가구로 같은 기간 3.7% 늘었다. 2013년 9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1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 공급 선행지표인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2월 기준 1만2503가구로 전월 대비 44.3%, 전년 동월 대비 45.4% 감소했다. 1~2월 누적(3만4955가구)으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3% 줄었다. 또한 1~2월 주택 착공 실적은 2만247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40.6% 쪼그라들었고, 분양(1만2825가구)도 같은 기간 67.9% 감소했다. 특히 서울은 2월과 3월에 분양이 한 건도 없었다.
또한 건설기성액(시공 실적)은 10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8%나 줄었다. 건설기성이 전년 동월 대비 20% 이상 감소한 것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0월(-22.8%) 이후 처음이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전월 대비 20% 이상 감소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런 침체가 지속될 경우 향후 국내 건설 경기 뿐만 아니라 내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건설업계에선 공사비 안정화, 금리 인하 추세 등 건설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요인이 있지만 빨라야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는 돼야 회복 국면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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