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떨어진 2481.12
외국인 '1.8조어치' 폭풍 매도
원/달러환율 금융위기 후 최고
공매도 재개 첫날인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557.98)보다 76.86포인트(3.00%) 내린 2481.12에 장을 마쳤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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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1조8000억원어치 순매도에 나서면서 주가지수가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가 이번 주로 예고되며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이날 공매도 재개로 지수 변동성이 확대됐다.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자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6.86포인트(3.00%) 내린 2481.12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25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10일(2499.18) 이후 약 두 달만이다. 코스피지수 하락 폭은 지난 2월28일 88.97(-3.39%) 이래 가장 컸다. 코스닥 지수도 이날 20.91포인트(3.01%) 내린 672.85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1조5772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160억원어치 각각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일본 니케이225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도 각각 4.05%, 1.59% 하락 마감하는 등 아시아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증시 개장 전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20%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했다.
여기에 국내 시장에서는 공매도가 재개되며 시장 예상대로 대차잔고 물량이 많은 종목을 중심으로 낙폭을 키웠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400원(3.99%) 내린 5만7800원에 마감하며 '6만전자'를 내줬다. SK하이닉스는 8600원(4.32%) 내린 19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집계일인 3월28일 기준 대차잔고 상위에는 삼성전자(1위·4조5441억원)와 SK하이닉스(3위·2조9490억원) 등 시가총액 대형주들이 자리했다.
증권가에서는 낙폭이 다소 과한 측면이 있는 만큼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 부장은 "증시 급락은 트럼프 대통령의 20% 보편관세 부과, 경기 침체, 물가 급등 우려까지 선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이보다 더 강한 관세부과가 현실화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분위기 반전의 시작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4원 오른 1472.9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최고치이자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13일(1483.5원) 이후 가장 높다.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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