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 서명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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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두고 ‘큰 핵 국가(big nuclear nation)’를 이끄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김정은과 소통 중이라며 어느 시점에 그와 무언가를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김정은에게 연락할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며 “여러분은 이 말을 듣기를 싫어하지만,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그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우리는 매우 가까운 소통을 하고 있다”며 “알다시피 그는 큰 핵 국가(big nuclear nation)를 이끄는 매우 영리한 사람(very smart guy)”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기간과 취임 후 여러 차례 김정은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하며 협상 의지를 드러냈다. 그럴 때마다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듯한 표현을 사용해 파장을 불렀다. 트럼프는 지난해 10월 선거 유세에서 “북한은 굉장히 심각한 핵 보유국(very serious nuclear power)”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에도 북한을 “거대한 핵 보유국(big nuclear power)”으로 가리켰다.
지난 2019년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만나 손을 잡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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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이날 김정은과 구체적으로 어떤 소통을 하는 것인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북미 간 현재 비공식적인 접촉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일 수도 있고, 과거 북한과 소통했던 사실을 다시 언급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트럼프는 지난 1월 23일 방영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김정은에게 다시 연락해보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2019년 김정은의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방북했던 것과 관련, “나는 군사분계선에 발을 디뎠으며 선을 넘어갔다. 그때 비밀경호국(SS)이 이를 좋게 봤는지는 모르겠다. 그들은 많이 좋아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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