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24년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
초등 4~6학년 숏폼 이용률 88.8%…전체 매체 중 1위
"연령 낮을수록 긴 콘텐츠 안봐…청소년기 학습 우려"
성인물·도박·음주·흡연 경험 줄어…폭력 피해율 증가
서울 시내 한 중학교에서 하교하는 학생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초등학생 이용률 1위 ‘숏폼’…“어릴수록 긴 콘텐츠 안봐”
여성가족부는 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청소년 보호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2년 주기로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다. 지난해에는 전국 17개 시·도의 4~6학년 초등학생과 중학생, 고등학생 청소년 1만 5053명을 대상으로 조사 전용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청소년들의 이용률이 가장 높은 매체는 숏폼이었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는 88.9%로 1순위에 올랐으며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96.7%, 97.4%로 각각 2순위로 집계됐다. 숏폼은 최근 사회 변화를 반영한다는 취지에서 올해 조사 문항에 처음 포함됐는데, 모든 곳에서 상위 순위를 차지한 것이다.
김지경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소위 ‘알파 세대’라고 하는 2010년 이후 태어난 아이들에게는 10분 내외보다도 더 짧고 압축적인 영상이 소구된다는 의미”라며 “연령이 낮아질수록 긴 것을 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청소년기 학습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게 제기되고 있으며, 다른 생활 영역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청소년의 매체 이용률. (자료=여성가족부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성인물·도박·음주·흡연 경험 줄어…폭력 피해율 증가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26.5%)과 성인용 간행물 이용률(11.2%)로 2년 전보다 각각 21%포인트, 12.9%포인트 줄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온라인 도박성 게임 경험률은 △카드·화투 게임 2.7% △온라인 도박게임 1.9% △인터넷 스포츠 베팅 1.0% △인터넷 복권 구입 0.7% △기타 0.5% 등으로 집계됐으며, 2022년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청소년 폭력 피해율은 22.6%로 2년 전(16.3%) 대비 6.3%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폭력 행위에 대한 인식의 민감도가 올라간 결과로 해석된다. 피해 유형으로는 ‘욕설이나 무시하는 말을 들음’(16.0%), ‘온라인에서 욕설이나 무시하는 말을 들음’(9.1%) 등 언어폭력을 당한 경우가 많았다. 성폭력 피해율은 5.5%에서 5.2%로 소폭 줄었으나 ‘같은 학교에 다니는 사람’(60%), ‘같은 학교에 다니지는 않지만 아는 사람’(10.5%) 등 평소 알고 지내는 사람이 가해자인 경우가 늘어났다.
앞서 지난해 조사에서는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패치’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10.4%)이 10명 중 1명 꼴인 것으로 집계돼 논란이 일었던바 있다. 그러나 조사표 문항을 ‘진통제(펜타닐 패치)’에서 ‘의료용 마약성 진통제(펜타닐·옥시코돈 등)’ 등으로 수정한 결과 올해 응답률은 0.3%로 급락했다.
청소년 출입·고용 금지 업소 중 청소년의 이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룸카페(12.6%)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를 해본 청소년은 6.2%로 2년 전보다 1.1%포인트 감소했고,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비율은 2020년(53.1%) 이래 지속적으로 줄어 36.4%까지 떨어졌다.
황윤정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최근 청소년을 둘러싼 온·오프라인 환경이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청소년들이 다양한 유해 요인에 노출되고 있다”며 “이번 실태조사 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청소년 유해환경에 대한 보호 정책을 강화해 청소년들이 더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