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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과 무관하다"지만… 푸틴, '14년 만에 최대 춘계 징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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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계 징병 16만 명… 우크라전 이후 줄곧↑
러 국방부 "징집병 전선 투입 없어" 강조

러시아 드네프르 군단 소속 병사가 불명의 시각, 장소에서 포병 훈련을 하고 있다. 타스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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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만 명 규모의 춘계 징병을 명령했다. 러시아는 봄과 가을에 정례 징병을 하는데,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최대 규모다. 다만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징병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과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 인테르팍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시민 16만 명을 4월 1일부터 7월 15일까지 소집하라'는 내용의 명령에 서명했다. 대상은 예비군에 속하지 않으면서 군 징집 대상인 18∼30세 남성이다. 러시아는 모병제와 징병제를 혼합한 병역 제도를 운용하는데, 18~30세에 해당하는 모든 남성은 1년 의무 복무 또는 이에 상응하는 훈련을 받아야 한다. 푸틴 대통령은 중앙 정부, 지방 행정 기관, 징집 위원회 등에 "징집 계획을 시의적절하고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러시아의 춘계 징병 규모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꾸준히 늘고 있다. 2022년에는 13만4,500명, 2023년에는 14만7,000명, 지난해에는 15만 명이 소집됐다. 모스크바타임스는 "이번 춘계 징집은 2011년 봄 국방부가 20만3,000명을 징집한 이래 최대 규모"라며 "14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징집 캠페인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징집 규모가 단계적으로 늘어난 건 푸틴 대통령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징집 규모 단계적 확대 및 징집 연령 상한 조정(27→30세) 등의 조치로 인해 러시아군 규모는 전쟁 초 약 100만 명에서 현재 150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

러시아 징집병은 통상 실제 전투에 투입되지 않는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번 징병에 대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전쟁)과 어떤 식으로든 연관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앞선 징병에서 모집한 병력 중 일부가 전투에 투입된 전례는 있다. 사상자 발생 등으로 전투 병력이 부족해진 데 따른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기간 중 러시아군 사망 및 부상 규모가 100만 명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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