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美 엑손모빌 건조 첫 취소
이달 국제해사기구 탄소세 확정땐
친환경 강점 가진 K-조선 몰려들 듯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 2024년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HD한국조선해양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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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빅3'의 1·4분기 수주가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카타르 프로젝트 대규모 발주 물량의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수주 감소 악재에도 불구하고 조선업계에서는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미국의 중국 조선소 제재와 더불어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세 시행안이 확정되면 K-조선에 '반사이익'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중국 견제에 K-조선 반사이익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국내 조선 빅3의 수주 총액은 80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9억달러 대비 46%가량 줄어든 규모다.
조선사별로는 HD한국조선해양이 탱커 2척 등 총 21척, 35억8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180억5000만 달러)의 19.8%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1척 등 총 12척, 약 19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98억달러)의 19.4%를 달성했다. 한화오션은 LNG이중연료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등 총 11척, 약 25억6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수주 실적 급감에도 불구하고 조선업계에서는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전망이다. 오히려 미국의 중국 견제 강화와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 K-조선에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미국에 들어오는 중국 선사의 선박에 100만달러(약 15억원), 중국산 선박에 150만달러(약 22억원) 등 총 100만~300만달러(약 15억~44억원)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엑손모빌은 선박 건조 취소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의 대중국 수수료 부과 정책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환경규제에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 주목
조선업계는 이달 7~1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국제해사기구(IMO) 회의도 주목하고 있다. 제83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에서는 2027년 시행하기로 합의한 해운 탄소세 금액이 확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해운 탄소세 금액이 확정된다면 세계 각국이 일괄적으로 특성 산업 분야에 탄소세를 매기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
이미 미국은 2023년 발의하고 지난해 채택한 '친환경 해운법(CSA)'를 통해 자국 해역에서 운항하는 총톤수(GT) 400 이상에 해당하는 모든 선박들이 2040년까지 연료를 통한 탄소 배출량을 9%로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소들은 세계적으로도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라며 "IMO 환경규제와 더불어 미국의 대중국 제재가 현실화되면 K-조선의 성장이 물을 만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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