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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
지난달 31일 세상을 떠난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최고 실세이자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힌 인물이지만, 결코 순탄치 않은 정치인생을 보냈다.
1967년 부산 출생인 장 전 의원은 부산 사상에서 국회의원 3선을 지냈다. 지난 18대 사상구에서 초선을 한 후 19대 총선에선 산악회 회원에게 돈 봉투를 건넨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선관위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해 불출마를 선언했다. 장 전 의원은 이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바른정당에 입당했다가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기도 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3선에 성공했다.
장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직에서 사퇴하고 대선 출마를 준비할 당시 윤 대통령의 최측근 역할을 하며 권력의 중심부에서 주목을 받게 된다.
장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1기 내각과 참모진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 원년인 2022년 12월엔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을 맡았으며, 2023년 5월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맡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장 전 의원의 황금기는 오래 가지 못했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당내에서 친윤계를 향한 쇄신 요구가 분출하면서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당 지도부·중진·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의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혁신안을 발표했다.
장제원 전 의원.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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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전 의원은 고심 끝에 2023년 12월12일 "윤석열 정부의 성공보다 절박한 것이 어디 있겠나"라며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친윤계 핵심 인사 중 첫 번째로 백의종군을 택한 것인데, 희생 응답은 더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장 전 의원은 친윤계에서 유일한 총선 불출마자로 남았다.
장 전 의원은 "반드시 진실을 밝히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경찰 조사 등에서 성폭행 사실이 전혀 없었다고 혐의를 줄곧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날 A씨 측은 관련 증거를 경찰에 제출했다며 사건 당시 호텔 방 안에서 촬영했다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장 전 의원이 A씨 이름을 부르며 '물을 가져다 달라'고 심부름시키는 목소리와 추행을 시도하는 정황 등이 담겼다.
결국 장 전 의원은 전날 오후 11시45분쯤 서울 강동구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엔 가족을 향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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