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1분기 이익 컨센서스 추이/그래픽=김다나 |
코스피가 2분기(4월∼6월)로 접어든 첫 날 반등에 성공했다. 탄핵 선고일이 확정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지만 트럼프 정권의 관세 리스크,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침체 우려 등 증시를 둘러 싼 대내외 환경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도래함에 따라 실적 개선주에 대한 관심을 둬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컨센서스(전망치)가 있는 상장사 100여개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5조5454억원으로 1개월 전 전망치인 35조356억원에 비해 상향조정 됐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즌은 전망치를 약 20% 하회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면서도 "최근 전망치는 상향 조정되면서 올 1분기 이익 전망치는 저점대비 5.3% 정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증시를 둘러 싼 대내외 부정적인 이슈가 향후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실적 개선 등 기본적인 펀더멘털을 감안한 투자 전략이 중요해질 수 있는 시기란 지적이다.
지난달 말 코스피지수는 전월 말 대비 2.04%하락한 2481.12로 마감했다. 특히 3월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는 3% 하락하며 최근 상승분을 그대로 반납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계 관세 부과, 공매도 재개 등의 부정적인 이벤트가 영향을 줬다. 미국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재부각 된 것도 국내 증시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저점 매수세 유입과 탄핵 선고일 확정으로 정치적 리스크 완화 기대감에 국내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대내외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
다만 이같은 부정적인 이슈에 따른 약세로 가격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81배로 비상계엄 사태로 급락했던 지난해 연말 0.85배보다도 낮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는 예상치를 부합하거나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실적 추정을 고려했을 때 언더슈팅된 구간"이라고 했다.
동시다발적인 대외 이슈가 완화됐을 경우 상승 재료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최근 실적 하향세가 둔화되는 기조를 보이는 가운데 이익 전망치가 개선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업종별 이익 컨센서스가 뚜렷하게 개선되는 업종은 조선, 운송업 등이다. 바닥을 통과해 개선 추세가 보이는 업종으로는 화학, 반도체/IT 바이오 등을 꼽을 수 있다. 조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대부분 업종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운송, 유틸리티, 통신서비스, 상사, 자본재 등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전망치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들 업종은 외국인 순매수가 이미 확인되거나 순매도가 줄어들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이미 외국인은 실적을 중심으로 국내 증시에 대응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