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산불은 피해면적 100ha 이상인 산불을 의미합니다. 건조한 봄철과 강원 영동지역을 휩쓰는 양간지풍으로 대형산불과 '4월의 강원도'는 공식처럼 여겨져 왔는데요. 최근 이런 공식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산불의 발생 시기가 2~3월로 앞당겨지고 영남지역에서도 대형산불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타임라인에선 여의도 면적(290ha)보다 피해 면적이 컸던 한국의 대형 산불을 총정리하고 발화지역 등 달라진 재난 양상을 조명합니다.
1996-04-23여의도 면적 13배…고성 산불
군부대 사격장에서 불량 TNT를 폭파시키다 불똥이 수풀로 튀면서 강원 고성 한 야산에 산불이 났다. 강한 바람을 탄 불이 삽시간에 번지자 지자체는 헬기 진화를 요청했다. 그러나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 때문에 헬기 투입 골든타임을 놓쳤다. 산불 인근 마을인 죽왕면 삼포1리는 50가구 중 38가구가 불에 타버리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 당시 산불로 소실 면적은 3843ha였으며 화재가 빠르게 퍼진 원인은 '양간지풍' 때문이었다. 당시 산불은 당국이 산불 기록을 시작한 지난 1975년 이래 최대 규모였다. 사진=연합뉴스
2000-04-07
여의도 면적 82배…동해안 산불
강원 고성에서 최초 발화한 초대형 산불로 당시 단일 산불로는 가장 큰 규모였다. 8일간 지속됐던 산불은 삼척·강릉·동해를 지나 경북 울진군까지 번졌다. 당시 원자력 발전소 방향으로 불길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지만, 치열한 진화 작업 끝에 원전 화재는 없었다. 산불 원인은 쓰레기 소각 도중 발화로 알려져 있으며 사망자는 2명, 이재민도 3천명 이상 발생했다. 산불 피해면적은 2만3794㏊였다. 사진=연합뉴스
2002-04-14
여의도 면적 11배…청양·예산 산불
충남 청양에서 실화로 인한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은 예산군까지 확산돼 약 3095ha 면적을 태웠으며 18시간 만에 주불이 진화됐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이재민 32세대가 발생했다. 해당 산불은 당시 서부지역에서 가장 큰 피해 면적을 태운 것으로 기록됐고, 충남에서 피해액이 가장 컸다. 사진=연합뉴스
2005-04-04
여의도 면적 3배…양양 산불
강원 양양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천년고찰 낙산사가 대부분 소실됐다. 해당 산불은 낙산사를 불태운 이후 설악산까지 뻗어갔지만 진화대원들의 고군분투로 3일째 되는 날 주불을 진화했다. 불이 꺼지고 양양군의 재난지역 선포를 해제했지만 산불로 인한 피해가 커 양양군은 다시 특별재난지역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2019-04-04
여의도 면적 4배…고성·속초 산불
강원 고성·속초·강릉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큰 불이 났다. 문재인 당시 대통령은 산불 상황이 중대하다고 보고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정부는 "2005년 양양 고성 화재 이후 최대 화재가 발생했다"며 헬기를 동원하는 등 사태 진화를 지휘했다. 당시 속초로 수학여행을 간 중학교 학생들이 이용한 전세버스 중 1대가 불에 의해 전소되는 등 급박한 보도도 이어졌다. 해당 산불로 사망자는 2명 발생했으며 소실 면적은 1266ha, 재산 피해는 1309억원이었다. 사진=연합뉴스
2019-04-04
여의도 면적 4배…강릉·동해 산불
2020-04-24
여의도 면적 7배…안동 산불
경북 안동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1944ha의 면적을 태웠다. 21세기 이후 한국 대형산불 중 네번째 규모였다. 당시 전국적으로 몰아친 강풍으로 불길은 빠르게 확산했고 인근에 거주하던 주민 200여 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산불로 인해 인근 고속도로인 중앙고속도로 남안동IC~서안동IC 양방향 15km 구간이 전면 통제됐고 주택 4채, 창고 3동, 축사 3동 등이 불에 탔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경기도 동원령 1호' 발령에 따라 소방본부 현장지원단 4명과 장비 23대(펌프 14대, 탱크 9대)를 급파했다. 사진=연합뉴스
2022-02-28
여의도 면적 3배…합천·고령 산불
경남 합천에서 발생한 산불이 경북 고령까지 번지면서 국가위기경보 심각단계가 발령됐다. 산림청에서는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소방 방화선을 구축해 민가로의 확산을 차단했다. 소방청은 인근 광역지역의 소방력을 약 5% 동원하는 동원령 1호를 발령했고 대구, 울산, 부산, 전남, 전북 등에서 소방력이 집결됐다. 산불은 27시간 34분만에 진화됐다. 사진=연합뉴스
2022-03-04
여의도 면적 56배…울진·삼척 산불
경북 울진·강원 삼척 산불은 당시 역대 최장기 산불로 기록됐다. 산불은 총 9일간 진행됐고 울진 4개 읍·면, 삼척 2개 읍·면이 피해를 입었다. 산림청은 총 진화소요시간이 213시간을 지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택 319채, 농축산 시설 139개소, 공장·창고 154개소 등 총 643개소가 소실됐다. 당국은 발화 추정 지점 인근 도로를 오가는 차량만 있었다는 점을 확인하고, 운전자의 담뱃불이 화재 원인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처음 피해 면적은 2만ha가 넘었다고 알려졌지만, 최종적으로 산불 연보에 기록된 피해 구역은 1만6301ha였다. 사진=삼척시 제공
2023-04-02
여의도 면적 3배…대전·금산 산불
2023-04-03
여의도 면적 2배…함평 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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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전남 함평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했다. 산림당국은 대응 단계를 3단계로 격상하고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해당 산불은 역대 전남 산불 가운데 가장 오래 지속된 것으로 28시간 만에 진화됐다. 산불 통계가 작성된 이후 전남 지역에서 가장 오랫동안 지속된 산불은 19시간 50분 동안 이어진 1993년 전남 보성 산불이었다. 사진=연합뉴스
2025-03-21
여의도 면적 156배…의성·산청 산불
울산 울주, 경북 의성·안동·영양·청송·영덕, 경남 산청·하동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산불. 사망자만 26명 발생했고 소실 면적은 4만5157ha에 이른다. 울릉군을 제외하고 경북 전역에 갑호비상이 내려질 정도로 상황이 급박했다. 또 산불 현장에서 진화 헬기가 추락해 70대 베테랑 조종사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 가장 큰 규모로 기록된 한국 대형 산불이다. 영상=노컷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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