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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5명 중 1명은 폭력피해 있었다…‘숏폼’ 경험 압도적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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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청소년 매체이용·유해환경 실태조사

숏폼 이용률 94%, 절반 이상 AI 사용경험 有

폭력 피해 늘었다…“폭력 민감도 오른 영향”

0.3% 환각성 물질·유해약물 ‘복용한 적 있다’

숏폼 시청하는 청소년 [챗GPT를 이용해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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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지난해 청소년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콘텐츠로 ‘숏폼’(짧은 영상)이 꼽혔다. 청소년 2명 중 1명은 인공지능(AI) 서비스도 활용했다.

학교 폭력을 경험한 청소년은 2년 전보다 증가해 5명 중 1명 꼴로 나타났다. 피해 유형 중에선 욕설이나 무시하는 말을 듣는 ‘언어폭력’이 가장 많았다.

여성가족부는 이같은 내용의 ‘2024년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청소년 보호법에 따라 2년마다 시행되는 국가승인통계이다. 이번에는 지난해 9~11월 전국 17개 시·도 초등학교 4~6학년과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1만505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집계된 결과는 올해 수립하는 ‘제5차 청소년 보호종합대책’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숏폼’ 청소년 매체 이용률 1위…메신저·방송·게임 다 제쳤다

2024년 청소년 매체 이용률 [여성가족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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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청소년들의 이용률이 가장 높은 매체는 ‘숏폼’(94.2%)으로, 모든 학교급에서 상위 순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는 ▷인터넷·모바일 메신저(92.6%) ▷인터넷 개인방송 및 동영상 사이트(91.1%) ▷TV방송(89.7%) ▷온라인·모바일 게임 (88.3%) 등의 순으로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생성형 AI도 절반 정도(49.9%)가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청소년의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은 26.5%, 성인용 간행물 이용률은 11.2%로 2년 전 대비 각각 21.0%포인트, 12.9%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들의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은 2022년 40.0%→2024년 13.7%로, 성인용 간행물 이용률은 2022년 22.7%→2024년 6.0%로 크게 줄었다.

중·고등학생의 온라인 도박성 게임 경험률은 ▷카드·화투 게임(2.7%) ▷온라인 도박게임(1.9%) ▷인터넷 스포츠 베팅(1.0%) ▷인터넷 복권 구입(0.7%) 등의 순으로 집계됐으며, 이 역시 2년 전보다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5명 중 1명 “폭력 당해봤다”…가해자로 ‘같은 학교 사람’ 지목

학교 폭력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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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간 폭력 피해 경험을 물었을 때 청소년 5명 중 1명(22.6%)은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22년보다 6.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해당 항목에서 ‘폭력’은 온·오프라인상의 언어폭력·신체폭력·따돌림·금품갈취 등을 포함한다.

유형별로 피해를 살펴보면, ‘욕설이나 무시하는 말을 들음’(16.0%), ‘온라인에서 욕설이나 무시하는 말을 들음’(9.1%) 등 언어폭력의 비중이 높았다. ‘손·발 또는 물건으로 맞거나 그로 인해 다침’ 등의 신체적 폭력은 7.5%였다.

조사에 참여한 김지경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박사는 청소년 폭력 피해율이 2년 새 증가한 원인에 대해 “학생들이 학교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난 점과 폭력에 대한 문제 인식이 넓게 형성된 점, 폭력 예방 교육으로 폭력에 대한 민감도가 전반적으로 올라간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온·오프라인상의 성폭력·성희롱·스토킹 등 ‘성폭력’을 겪었다고 답한 비율은 2022년 5.5% →2024년 5.2%로, 2년 동안 소폭 감소했다.

피해를 준 사람으로는 ‘같은 학교 다니는 사람’의 비율이 폭력 62.1%, 성폭력 60.0%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학교에 다니지는 않지만 아는 사람’의 비율은 폭력 11.2%, 성폭력 10.5%로 2022년보다 각각 1.7%포인트씩 증가했다.

‘마약 경험’ 청소년 0.3%…성인·친구·선배 통해 구했다
헤럴드경제

마약 관련 이미지 [헤럴드DB]



이번 실태조사에서는 유해약물 조사 문항 중 의료용 마약성 진통제 항목을 명확히 표현해 통계의 정확성을 높였다.

변경된 문항으로 중·고등학생의 최근 1년간 환각성 물질 및 약물 복용 경험을 조사한 결과, 펜타닐, 옥시코돈 등 ‘의료용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한 경험은 0.3%로 나타났다.

펜타민-나비약, 푸링정 등의 ‘의료용 마약류 식욕억제제’를 복용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도 0.3%였다.

이들은 주로 ‘다른 사람(성인)에게 얻어서’(의료용 마약성 진통제 31.8%), ‘친구 또는 선배에게 얻어서’(의료용 마약류 식욕억제제 30.6%) 등의 방법으로 환각성 물질과 약물을 구매했다.

청소년(중·고등학생)의 최근 1개월간 ‘음주 경험’과 ‘흡연 경험’은 각각 2022년 13.7%→2024년 12.1%, 2022년 4.2%→2024년 2.4%로 모두 2년 전보다 감소했다.

술과 담배를 직접 구입한 청소년은 주로 ‘편의점, 가게, 슈퍼마켓’을 이용했다. 이때 나이 및 본인 확인 등 성인인증을 하지 않은 비율은 술 40.4%, 담배 32.1%로 2022년 대비 각각 7.5%포인트, 2.1%포인트 줄었다.

‘언론’보고 알게 돼…청소년 ‘룸카페’ 이용률 12.6%

청소년 유해 업소·근로보호 실태 조사 결과 [여성가족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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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중·고등학생의 청소년 출입·고용 금지 업소 이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룸카페’(12.6%)로 조사됐다. 이어 ‘멀티방’ 4.4%, ‘비디오·DVD방’ 2.2% 등 순으로 이용률이 높았다. 지난 조사와 달리 이번 조사에서는 해당 문항에서 ‘멀티방’과 ‘룸카페’를 구분했다.

청소년이 출입 금지 업소를 알게 된 주요 경로로는 ‘언론매체’가 40.1%로 가장 높았다. 해당 응답률은 2020년 31.5%→2022년 36.1%→2024년 40.1%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한편, 청소년의 ‘아르바이트 경험률’은 6.2%로 2년 전보다 1.1%포인트 소폭 감소했다. 급여지급 방식으로는 ‘시급’의 비율이 2022년 71.3%→2024년 41.9%으로 크게 줄어든 반면, ‘월급’의 비율은 2022년 10.0%→2024년 31.1%으로 상승했다.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청소년 가운데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비율은 36.4%로 202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반대로 ‘필요한 내용이 모두 포함된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비율은 4년 동안 꾸준히 늘어 지난해 44.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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