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웨이퍼의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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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대만 TSMC의 독주 속에 인텔은 첨단 공정을 앞세워 귀환을 준비 중이고, 시장 3~5위권 기업들의 인수합병설 등 후발 주자들의 합종연횡도 치열하다. 시장 2위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의 협력을 강화해 반전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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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첨단공정 앞세워 파운드리 2위 야망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인텔 비전 2025'의 오프닝 키노트에서 연설 중인 인텔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 사진 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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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 수장을 맞은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 강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인텔 비전’ 콘퍼런스에서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는 “인텔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최고의 파운드리 구축에도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탄 CEO는 업계 최선단인 1.8나노급(18옹스트롬, 18A) 공정의 양산 기술력을 강조했다. 그는 “18A 공정을 적용한 중앙처리장치(CPU) 제품이 하반기부터 대량 생산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현재 TSMC와 삼성전자가 양산 수율을 갖춘 선단 공정은 3나노(㎚·1㎚=10억분의 1m) 수준이다. 탄 CEO는 “매주 기술진과 함께 공정 개선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며 “향후 14A(1.4나노급) 공정도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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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위 자리 넘보는 GF·UMC 인수합병설
김주원 기자 |
점유율 3~5위를 오르내리는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와 대만 UMC의 합병 가능성도 변수다. 지난달 31일 닛케이와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두 기업이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크리스 카소 울프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합병을 통해 글로벌파운드리는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고, UMC는 대만과 중국의 지정학적 갈등을 피할 수 있는 생산 시설 다각화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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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메모리·파운드리 시너지 전략
첨단 파운드리 EUV(극자외선) 공정이 적용되는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전경. 사진 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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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메모리 부문의 경쟁력을 파운드리 사업과 결합해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한 고대역폭메모리(HBM)가 HBM3E(5세대)에서 HBM4(6세대)로 전환되는 시점을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사업부를 통해 HBM4 베이스 다이 생산을 내재화할 수 있다. 앞서 주주총회에서 한진만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이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동시에 보유한 기업은 전 세계에서 삼성전자가 유일하다”고 강조한 것도 이러한 이유다. 그는 “메모리, 로직(설계), 패키징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두 사업부가 본격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삼성전자가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을 동시에 한다는 건 매우 큰 강점이지만 그동안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며 “기술 경쟁력을 회복해 HBM4에서 주도권을 되찾으면 파운드리 사업부의 시장 입지도 강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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