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신화/뉴시스]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영국 앤드류 왕자가 2015년 10월22일 영국 런던의 공자학원을 방문해 1000번째 교실 개설을 축하하고 있다. 호주의 6개 대학들이 중국 정부와 연계됐다는 의심에 따라 캠퍼스 내 공자학원(CI)을 조용히 폐쇄했다고 BBC가 2일 보도했다. 2025.04.01

[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 호주의 6개 대학들이 중국 정부와 연계됐다는 의심에 따라 캠퍼스 내 공자학원(CI)을 조용히 폐쇄했다고 BBC가 2일 보도했다.

호주는 지난 몇 년 동안 중국 정부가 중국 유학생들에 대한 선전과 스파이 활동을 위해 공자학원을 이용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조사를 강화했었다. 공자학원을 폐쇄한 6개 대학은 멜버른 대학교, 퀸즐랜드 대학교(UQ), 서부호주대학교(UWA), 뉴사우스웨일즈대학교(UNSW),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교(RMIT) 등이다.

중국은 해외에서 중국어와 문화 수업을 제공하는 공자학원이 세계와의 우정을 강화하는 가교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일부 대학들도 공자학원 폐쇄를 결정하면서 중국 정부가 공자학원을 통해 해외로 진출하는 것에 대한 세계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6개 대학의 공자학원 폐쇄로 호주 대학의 공자학원 거의 절반이 문을 닫았다. 호주방송공사(ABC)에 따르면 다른 7곳의 공자학원은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

몇몇 대학은 공자학원과의 계약을 갱신하지 않는 이유로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인한 혼란을 들었다. UNSW 대변인은 대학이 중국 연구에서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며 "中-濠 양자 간 열린 대화를 장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호주 연방정부는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더 많은 공자학원의 호주 내 개설을 허용치 않을 것을 시사했다.

공자학원을 운영하는 대학은 또 학원의 가르침에 대해 더 많은 투명성을 제공하고, 경우에 따라 외국 영향 투명성 계획에 등록해야 한다.

UQ 대변인은 공자학원이 2024년 12월 계약이 만료되면서 문을 닫았으며 "정부로부터 아무런 지시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멜버른 대학은 2007년 난징(南京)대학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공자학원을 설립했지만 2024년 8월 폐쇄했다.

멜버른 대학은 대학 자체적으로 다양한 중국어와 아시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 공자학원과의 파트너십을 더 이상 갱신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HRW)는 2019년 공자학원에 대해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논의를 검열하는, 중국 정부의 연장선 위의 기관"이라고 평가했다.

또 호주 ABC 방송은 2019년 공자학원의 자원봉사 교수직 지원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 정부에 대한 정치적 충성도를 입증해야 지원이 가능하다"고 보도했었다.

공자학원을 연구하는 플린더스 대학의 제프리 길 박사는 최근의 폐쇄에 대해 "놀랍지 않다. 외국의 간섭에 대한 우려가 폐쇄의 한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공자학원이 중국 정부의 선전을 조장한다고 확신할 수 없으며, 공자학원의 활동이 호주와 서구 세계에서 중국에 대한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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