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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트럼프 “김정은과 소통 있다, 어느 시점에 무언가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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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소통이 있다”며 “어느 시점엔 무언가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후 처음으로 북·미 간 접촉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이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김정은에게 연락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Well, I do)”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정은을 향해 “(북한은) 큰 핵 국가(big nuclear nation)이고 그는 매우 스마트한 사람(very smart guy)”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취임 당일 이후 여러 차례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언급한 데 이어 이번에는 ‘국가(nation)’라는 단어를 사용해 재차 북한의 핵 보유 측면을 부각했다. 이로 인해 북한이 원하는 ‘사실상의 핵보유국’ 지위를 향후엔 인정해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김정은과 하겠다고 밝힌 ‘무언가(something)’가 무엇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북 문제를 둘러싸고 트럼프가 새로운 카드나 접근법을 염두에 뒀을 수 있어서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1월 “단기간 내에 완전한 북한의 비핵화가 달성되기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북·미 간) 핵 동결과 군축 같은 작은 규모의 협상, ‘스몰 딜’ 형태도 가능할 것”이라고 국회에 보고했다.

하지만 새로운 카드를 꺼냈다기보다 “1기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북한을 가장 잘 다룰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한 전략적인 수사”란 분석도 있다. 일정한 주기로 김정은과의 개인적 관계를 강조하는 등의 유화적 제스처를 통해 협상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계산된 행보라는 얘기다.

실제로 트럼프는 김정은과의 접촉이나 대북정책과 관련한 새로운 접근에는 열려 있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1기 때 유지했던 ‘비핵화’ 원칙만은 고수하고 있다. 지난 2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후에도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뿐 아니라 백악관도 꾸준히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병철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핵 문제를 잘 안다는 자신감을 부각하는 과정에서 나온 트럼프식 화법”이라며 “모호한 발언으로 김정은의 관심을 끌면서도 공식 입장에선 비핵화 원칙을 철저히 유지하며 협상의 공간을 넓히려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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