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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라는 단어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말하는 ‘관세맨’의 손이 원유 시장에까지 닿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신속히 휴전하지 않으면 러시아 원유에 최대 50%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러시아 원유를 구매하는 나라가 있다면, 미국이 이 나라에서 오는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매기겠다는 것입니다. 관세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의 수단으로 등장하다니, 이쯤 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관세를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은 지경입니다.
공급 불안 자극
그런데 그만큼 원유 공급이 축소될 위험이 커지겠죠.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원유 2차 관세를 예고한 다음 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 이상,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5% 이상 각각 급등했는데요. 시장에서는 원유 공급 불안이 커진 것이 유가를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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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앞서 ‘미국에 범죄자들을 위장 송환하고 있다’는 명분으로 중남미 산유국인 베네수엘라 원유에도 2차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이 역시 베네수엘라 원유 주요 수입국인 중국과 인도에 타격을 입히면서 베네수엘라에 제재를 가하기 위해 고안된 것입니다만, 역시 원유 공급을 줄일 수 있는 조치입니다. 핵 합의를 거부하고 있는 중동 산유국 이란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폭격’을 위협하며 압박하는 것도 역시 원유 공급을 불안하게 만드는 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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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고유가? 신호가 엉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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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오르는 것도, 내리는 것도 결국 관세가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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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미국 월가 등 투자자들은 유가 하락 가능성을 조금 더 높게 점치고 있습니다. 이유는 다름 아닌 관세입니다. 상호관세로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만큼 결국 공급보다 수요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CIBC 프라이빗 웰스 그룹의 레베가 바빈 수석 에너지 트레이더는 블룸버그에 “시장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수요와 공급 리스크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큰 문제인지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습니다. 관세로 세계 경제를 짙은 안개 같은 불확실성에 가두고 있는 미국이 원유 시장에도 불확실성을 안겨 주고 있다는 의미인데, 그만큼 유가의 향방 또한 미국의 손에 달렸다는 말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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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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