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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6 (일)

평활근의 숨은 활약…배설물로 풀어낸 인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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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표 교수 신간 '똥 누는 시간 12초 오줌 누는 시간 21초'

연합뉴스

'똥 누는 시간 12초 오줌 누는 시간 21초' 표지
[지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골격근 식스팩을 만들어 해수욕장 과시용으로 쓰는 일을 탓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위벽을 지나 십이지장에 도착한 콜라와 피자 같은 음식물이 의식하지 않아도 혼자 '열일하는' 평활근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해법을 찾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소화기 생물학의 대가 김홍표 아주대 약학과 교수가 우리 몸에서 이른바 '그림자 근육' 역할을 하는 평활근의 숨겨진 과학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낸 '똥 누는 시간 12초 오줌 누는 시단 21초'(지호)를 출간했다.

평활근은 내부 기관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으로 숨 쉬고, 삼키고, 소화하고, 피를 돌리고, 땀을 흘리는 일 등을 담당한다.

김 교수는 평활근을 중심으로 인체를 재구성해 설명한다. 그는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생리 활동을 생물학, 생리학, 진화론, 과학사를 넘나들며 유쾌하게 풀어낸다. 똥과 오줌이라는 다소 민망한 주제를 통해 '내 몸을 아는 것이 곧 삶을 아는 것'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도 던진다.

책의 백미는 '배뇨 시간 12초'와 '배변 시간 21초'에 담긴 생리학적 비밀이다. 김 교수는 배변과 배뇨에 걸리는 평균 시간을 정밀하게 추적한 과학자들의 연구를 소개하며, 무심코 지나치는 생리 현상에 숨겨진 과학적 논리와 진화적 의미를 들춰낸다. 대장 점액층과 방광 평활근의 움직임, 중력의 작용까지 똥과 오줌이 몸을 빠져나오기까지의 복잡한 메커니즘을 흥미진진하게 설명한다.

간에 대한 김 교수의 새로운 관점도 눈에 띈다. 김 교수는 간을 소화기관의 중심에 놓고 살펴야 한다면서, 간의 상태가 주변 소화기관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위와 장에서 나온 혈류가 간을 거쳐 심장으로 향하는 간문맥 구조를 근거로 내세우면서 소화기관에 대한 기존의 이해를 간 중심으로 다시 정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평활근의 진화사를 미삭류 생물인 멍게까지 거슬러 올라가 설명하는 점도 흥미롭다. 김 교수는 척추동물의 시상하부와 유사한 멍게의 신경세포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멍게 우습게 보지 말자"고 농을 건넨다. 멍게를 통해 골격근과 달리 독립적으로 진화한 평활근의 특성과 근육의 성장·노화·회복 과정을 풀어낸 설명은 흡사 분자생물학 강의에 가깝다.

김 교수는 이외에도 평활근을 통해 '어떻게 건강하게 먹고 살아가야 하는지', '생명의 기본 원리는 무엇인지' 등 다양한 과학적 물음에 대한 답도 내놓는다.

344쪽.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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