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4월 02일(15:2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이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인수전에 나서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관심을 보여온 VIG파트너스-골드만삭스 컨소시엄에 이어 우버 등 다른 원매자도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며 카카오모빌리티 지분매각 작업이 흥행하는 모양새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그랩은 최근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측인 카카오·TPG측에 지분 인수 의사를 전달했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요주주는 카카오(57.5%), TPG(29%), 칼라일(6.2%) 등으로 구성돼 있다. 2대 주주인 TPG는 동반매도권(tag-along right)이나 지분 매각에 대한 거부권(drag-along right) 등을 보유하고 있어, TPG의 동의 없이 카카오가 단독으로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다.
그랩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모빌리티 및 디지털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차량 호출 서비스뿐만 아니라 음식 배달, 금융 서비스, 디지털 결제 솔루션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동남아시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8개국에서 운영 중이며, 2018년 우버의 동남아 사업을 인수한 이후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매각 측은 경영권(50%+1주)을 포함한 매각을 진행할지, 혹은 소수 지분만 우선 매각할지 고심 중”이라며 “공식적인 매각 절차 없이 모든 제안을 검토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직 어떠한 원매자도 우선협상대상자 등 단독협상 지위를 획득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는 최소 6조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 매출액은 6749억원으로 2년 전(4836억원)에 비해서 약 2000억원 증가했다. 국내 택시호출앱 독점 사업자로서 지위를 공고히 하며 양적·질적 성장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2대 주주인 TPG는 컨소시엄을 꾸리고 2017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카카오모빌리티에 약 6400억원(컨소시엄 합산분 기준)을 투자했다. 만일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을 기업가치 6~8조원대 기반으로 매각하게 되면, 29% 지분을 가지고 있는 TGP는 최소 1조원 이상의 차익을 얻게 될 전망이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