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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학에 '블랙리스트' 논란‥추방 위기 한국 학생 측 "매우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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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반전 시위를 이유로 미국에서 추방 위기에 몰린 한국 학생이, 변호사를 통해 MBC에 처음 심경을 밝혔습니다.

요즘 미국 대학가에서는 유학생 체포가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때아닌 사상 검증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나세웅 뉴욕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미국 콜럼비아대에서 반전 시위에 참여했다 추방 위기에 몰린 한국 학생 정윤서 씨.

변호인을 통해 MBC에 처음 입장을 밝혔습니다.

단순 참가자일 뿐인데 갑자기 추방 대상에 올랐다고 했습니다.

[램지 카셈/정 씨 변호인, 뉴욕시립대 교수]
"우리 모두에게 충격이었습니다. 윤서는 열심히 하는 학생이고 이런 일을 당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이민국은 왜 정 씨를 추방 명단에 올렸는지, 근거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법원이 추방을 일단 중단시켰는데, 변호인은 정 씨가 친이스라엘 단체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표적이 된 것으로 의심합니다.

[램지 카셈/정 씨 변호인, 뉴욕시립대 교수]
"불행히도 그녀는 '온라인 신상털이'를 당했습니다. 그게 요즘 눈에 띄는 패턴입니다. 하지만 그게 (추방의) 법적 근거나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지난주 화요일 미국 보스턴 터프츠 대학 인근,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이민국 요원들이 나타나더니 여학생 한 명을 에워쌉니다.

결국 수갑을 채워 체포합니다.

체포된 학생은 튀르키예 출신 유학생으로, 역시 친이스라엘 단체가 만든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있었습니다.

미국 내 친이스라엘 세력들은 가자 전쟁을 반대하는 학생과 교수 명단을 만들어 공개하고 있는데, 미국 정부가 이 명단을 사실상 학생 체포에 활용한다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지금까지 구금된 사람만 10여 명.

학생들은 집회에서 얼굴을 가리기 시작했고, 누구든 체포될 수 있다는 공포심이 대학가에 번지고 있습니다.

[미국 콜럼비아대 유학생]
"그동안 온라인에서 신상이 공개되고 괴롭힘을 당했는데, 이제는 정부를 동원해 사람들을 실제로 쫓아내고 있어요."

또 미국 국무부는 이미 300명 이상의 유학생과 방문자 비자를 취소했고, 앞으로는 유학 비자 신청자들의 SNS를 검토하라고 지침까지 내렸습니다.

정윤서 씨는 MBC에 7살 때 이민 온 미국이 '고향'이라고 했습니다.

1년 반 남은 학업을 마칠 수 있을지, 미국 정부를 상대로 계속 소송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취재 :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 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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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 안윤선 나세웅 기자(salt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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