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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목)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현대차·기아, 3월 미국서 씽씽 달렸다...트럼프 관세 폭탄 전 '라스트 주행'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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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3월 미국 판매 13.4% 늘어나
1분기 기준으로도 양사 역대 최다 판매 기록
친환경차가 이끌어..하이브리드 판매 77.9%↑
4월부터는 관세 부과돼 판매량 영향 줄 듯
"현대차그룹, 현지 생산 확대로 중장기 대응 "

현대차·기아 서울 서초구 양재사옥 전경. 현대차·기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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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가 3월에도 미국에서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며 씽씽 달렸다. 두 회사의 판매량 모두 2024년 3월보다 13%대가 늘었다. 덩달아 1분기(1~3월) 실적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4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수입차에 관세를 내게 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판매에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 현대차·기아는 '현지화 강화' 카드로 최대한 방어해낸다는 계획이다.

1분기 현대차, 기아 합산 40만 대 넘는 판매량

그래픽=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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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3월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미국 판매량이 17만2,66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4%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현대차가 13.7% 증가한 9만4,129대를, 기아가 13.1% 늘어난 7만8,540대를 미국 시장에 팔았다.

현대차·기아는 1분기 기준으로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7% 늘어난 41만9,912대를 판매해 1분기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 미국에서 현대차와 기아 합산 판매량이 40만 대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판매 호조세를 이끈 건 친환경차다.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3만7,59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1.9% 증가했다. 특히 하이브리드(HEV) 차량은 77.9% 급증한 2만8,410대 판매됐다. 현대차(1만5,706대)가 66%, 기아는 95.2%나 늘어난 1만2,704대가 팔렸다.

현대차는 투싼, 기아는 스포티지가 '넘버 원'

현대차 투싼.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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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별 판매량을 보면 현대차는 투싼(2만3,631대), 아반떼(1만4,461대), 싼타페(1만3,543대)가 상위권을 이뤘다. 기아는 스포티지(1만6,872대), K4(1만3,719대), 텔루라이드(1만1,473대)가 주요 판매 차종이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법인 CEO는 "혁신과 소비자 수요 충족에 대한 현대차의 의지는 강력하다"며 "생산을 현지화하고 공급망을 개선해 시장 상황을 관리한 결과"라고 말했다. 에릭 왓슨 기아 미국법인 영업 담당 부사장은 "기아는 강력한 제품 라인업과 브랜드 평판 상승을 바탕으로 판매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관세 부과, 현대차·기아 현지 생산으로 돌파할 것"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의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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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부터는 미국이 모든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한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기아도 단기적인 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25% 관세를 판매 가격으로 전가하지 못해 전액 비용으로 흡수하면 대당 800만 원 정도의 이익 감소를 감당해야 한다"며 "결국 완성차들은 단기적으로는 판매 가격 인상, 중장기적으로 현지 생산 확대로 대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미국 생산량을 뒷받침할 능력이 있다면 중장기적 대응은 가능하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현지화가 된 기업이라면 관세 부담보다 가격 상승의 반사 수혜가 클 수도 있다"며 "현대차그룹도 현지 생산을 늘림으로써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2005년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 2010년 조지아 기아 공장에 이어 올해 조지아주에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준공했다. 이로써 미국 현지 생산 능력은 2028년까지 총 연간 120만 대로 늘어난다. 여기에 루이지애나주에는 현대제철이 전기로 제철소를 지어 자동차용 강판 공급망까지 강화하는 등 현대차그룹의 미국 신규 투자 규모만 31조 원에 달한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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