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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목)

朴 탄핵 하루 전날, 여야 63빌딩 모여 '화합'…지금은 '장외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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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국회의장 주재 여야 중진 회동…이재명, 조계종 예방 화해 메시지

사뭇 달라진 2025년…尹 탄핵 두고 장외 투쟁·정쟁으로 점철

22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사거리 및 세종대로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집회(왼쪽)와 광화문 앞에서 열린 탄핵찬성집회(오른쪽)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3.2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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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8년 만에 대통령 탄핵이 재연됐지만 여야 간극은 과거보다 벌어졌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 전날에는 국회의장과 여야 중진들이 모여 정국 혼란 최소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는데, 현재는 모두 장외투쟁에 몰두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과 달리 자신의 무죄를 적극 주장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태도와 대결 일변도의 여야 관계가 이런 차이를 낳았다고 본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과거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 전날인 2017년 3월 9일 당시 정세균 국회의장은 여야 중진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진행했다. 이날 회동은 서울 여의도 63빌딩 내 한 중식당에서 열렸으며, 정 의장은 여야 각 당 5선 이상 의원 등 11명을 모아 헌재 판결 이후 국정 안정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당시 여성 의원 중에서는 5선 이상이 없어 4선의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자유한국당 나경원,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이 참석했다.

민주당에서는 문희상·박병석·원혜영·이종걸 의원이, 국민의당에서는 박주선 의원, 한국당에서는 심재철·이주영 의원, 바른정당에서는 김무성 의원이 함께했다.

당시 정 의장은 "이럴 때 우리 중진 의원들이 국민들과도 소통하고, 당내에서도 지도력을 발휘해 우리 정치권부터 국민을 통합시키는 데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조기대선을 대비해 출마 준비를 하던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도 2017년에는 적극 '화합' 메시지를 냈다.

이 시장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선고 전날 서울 조계사에서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을 예방했다. 자승 스님은 이 시장에게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승복보다는 좀 더 크게 화쟁의 정신으로 평화롭게 가야 한다"고 당부했고, 이 시장도 이에 공감하며 "바르고 평화로운 길을 가야 한다"고 화답했다.

8년 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승복은 윤석열이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되레 기각 시 '엄청난 혼란과 유혈사태를 감당할 수 있나'라며 헌재를 압박했다.

당시 여야 화합을 위한 중진 모임에 참석했던 나경원·조배숙 의원도 현재 헌법재판소 앞 릴레이 시위에 참석하고 있다. 여당 중진 의원들 또한 기자회견, 토론회 등을 주최하며 윤 대통령 탄핵의 불법성을 강변하는 중이다.

2017년과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배경으로 피청구인인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의 태도가 전혀 다른 점이 꼽힌다.

박 전 대통령은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부터 헌재 선고 하루 전까지 91일 동안 관저에서 두문불출했다.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1월1일 상춘재 기자 간담회 △1월23일 국립서울현충원 양친 묘소 성묘 △1월25일 '정규재TV' 인터뷰 등 총 3차례에 그쳤고, 주로 청와대 참모진이나 법률대리인단과 접촉했다.

윤 대통령은 탄핵 심판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11번의 탄핵심판 변론기일 중 8번 출석해 156분간 발언했다. 최후진술은 1만 4811자에 달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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