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국회의장 주재 여야 중진 회동…이재명, 조계종 예방 화해 메시지
사뭇 달라진 2025년…尹 탄핵 두고 장외 투쟁·정쟁으로 점철
22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사거리 및 세종대로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집회(왼쪽)와 광화문 앞에서 열린 탄핵찬성집회(오른쪽)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3.2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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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8년 만에 대통령 탄핵이 재연됐지만 여야 간극은 과거보다 벌어졌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 전날에는 국회의장과 여야 중진들이 모여 정국 혼란 최소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는데, 현재는 모두 장외투쟁에 몰두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과 달리 자신의 무죄를 적극 주장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태도와 대결 일변도의 여야 관계가 이런 차이를 낳았다고 본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과거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 전날인 2017년 3월 9일 당시 정세균 국회의장은 여야 중진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진행했다. 이날 회동은 서울 여의도 63빌딩 내 한 중식당에서 열렸으며, 정 의장은 여야 각 당 5선 이상 의원 등 11명을 모아 헌재 판결 이후 국정 안정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당시 여성 의원 중에서는 5선 이상이 없어 4선의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자유한국당 나경원,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이 참석했다.
당시 정 의장은 "이럴 때 우리 중진 의원들이 국민들과도 소통하고, 당내에서도 지도력을 발휘해 우리 정치권부터 국민을 통합시키는 데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 시장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선고 전날 서울 조계사에서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을 예방했다. 자승 스님은 이 시장에게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승복보다는 좀 더 크게 화쟁의 정신으로 평화롭게 가야 한다"고 당부했고, 이 시장도 이에 공감하며 "바르고 평화로운 길을 가야 한다"고 화답했다.
8년 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승복은 윤석열이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되레 기각 시 '엄청난 혼란과 유혈사태를 감당할 수 있나'라며 헌재를 압박했다.
당시 여야 화합을 위한 중진 모임에 참석했던 나경원·조배숙 의원도 현재 헌법재판소 앞 릴레이 시위에 참석하고 있다. 여당 중진 의원들 또한 기자회견, 토론회 등을 주최하며 윤 대통령 탄핵의 불법성을 강변하는 중이다.
박 전 대통령은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부터 헌재 선고 하루 전까지 91일 동안 관저에서 두문불출했다.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1월1일 상춘재 기자 간담회 △1월23일 국립서울현충원 양친 묘소 성묘 △1월25일 '정규재TV' 인터뷰 등 총 3차례에 그쳤고, 주로 청와대 참모진이나 법률대리인단과 접촉했다.
윤 대통령은 탄핵 심판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11번의 탄핵심판 변론기일 중 8번 출석해 156분간 발언했다. 최후진술은 1만 4811자에 달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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