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미국인 관광객이 하와이에서 일본 간사이공항으로 입국하며 여행 가방에 권총을 넣은 채로 입국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NHK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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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지난달 하와이에서 출발해 일본 간사이공항에 도착한 미국인 관광객이 여행 가방에 권총을 넣은 채 입국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고베항에서 크루즈선에 탑승한 73세 미국인 관광객 A씨는 승무원에게 “짐 안에 권총이 있다”고 자진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수하물을 확인한 결과, 가방 안에 있던 파우치에서 회전식 권총 1정이 발견됐다. A씨는 총도법 위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그러나 A씨는 즉시 신고하지 않고 그대로 버스를 타고 간사이공항에서 약 70km 떨어진 고베항 터미널로 향했다. 낮쯤 터미널에 도착한 후, 권총에 장전되어 있던 총탄 3발을 뽑아 화장실 쓰레기통에 버린 뒤 크루즈선에 탑승했다.
일본에서는 관광객이 가방에 권총을 넣은 채로 입국하면서 공항에서 제대로 된 보안 검색이 실시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오사카·간사이 박람회를 1개월 앞둔 상황이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쿠라 미바야시 대학의 토자키 아키라 교수는 “하와이 측 보안 검색에서 권총이 적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결국 인적 판단의 한계가 드러난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출국 국가의 보안 검사를 전제로 하고 있어 간사이공항 입국 시에는 승객의 편리성 등도 고려해 모든 수하물에 대한 검사는 실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토자키 교수는 “2025년 오사카·간사이 박람회 개막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사건을 교훈으로 검사 체제를 재검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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