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4.03 서울=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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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3일 4·2 재보궐선거에서 기초단체장 5곳 중 4곳을 야당에 내준데 대해 “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의 목소리에 더욱 세심하게 귀를 기울이고 더욱 가열차게 변화하고 혁신하면서 국민의 마음을 얻을 때까지 모든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은 기초단체장 5곳(서울 구로구청장·충남 아산시장·경남 거제시장·전남 담양군수·경북 김천시장) 중 보수 정당 텃밭인 김천시장 선거에서만 승리했다. 당 지도부는 “예상보다 크게 졌다”며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원내 핵심 관계자는 “매우 참담하다. 우리로선 아산시장과 거제시장은 박빙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탄핵 정국 이후 국민 정서가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것과는 조금 또 다른 측면이 있지 않은가 생각해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당내에서는 각 지역 후보들이 ‘탄핵 반대’ 구호로 지지층 결집을 시도한 데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한 부산·울산·경남(PK) 의원은 통화에서 “‘윤석열 지키자’가 어떤 결과로 나오는지 수치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탄핵 반대로 선거를 이길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넌센스”라고 했다. 친한(친한동훈)계인 박상수 전 대변인은 이날 “이 선거 결과를 보고도 중도는 없다. 우리끼리 똘똘 뭉치면 힘센 우리를 보고 중도는 온다는 이야기를 여전히 믿고 따른다면 우리 당에게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친윤(친윤석열)계가 장외 투쟁 등 강성 지지층을 향한 행보를 이어가는 것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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